바늘로 생체 흡수성 소재를 주입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공간을 만드는 방식으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의료기기가 국내에 들어와 주목을 받고 있다.
방사선 치료의 가장 큰 잠재적 부작용인 주변 장기 손상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할때 매우 유용한 선택지가 생겼다며 임상 적용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15일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에 따르면 방사선 장해 방어용 의료기기인 SpaceOAR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신의료기술 인정을 통해 국내 급여권에 들어왔다.
SpaceOAR은 전립선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시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생체 흡수성 물질을 주입해 일시적으로 공간을 만드는 방식으로 방사선 조사에 대한 피해 및 부작용을 막는 의료기기다.
현재 방사선은 전립선암의 대표적 치료법이지만 주변 장기에도 조사되는 잠재적 부작용이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고민이 깊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재호 연세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 치료는 전립선암에 대해 매우 유용한 옵션이지만 부작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방법"이라며 "결국 얼마나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내는가가 의료진의 가장 큰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학계 보고에 따르면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시 전체 환자의 30%가 직장 부작용을 겪고 있다"며 "이를 줄이는 것이 의료진의 과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SpaceOAR은 이러한 의료진의 고민을 풀어내기 위한 기기다. 최적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사선을 부작용 우려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립선을 다른 장기와 일시적으로 분리시키는 특허 기술이 SpaceOAR 시스템의 핵심.
실제로 SpaceOAR은 바늘을 통해 하이드로겔을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주입해 약 1cm의 공간을 만들어낸 뒤 이 공간은 약 3개월 정도 유지한다.
대부분 방사선 치료가 2~3개월간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 치료기간 동안 전립선과 직장을 분리해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기전이다.
박원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해부학적으로 전립선과 직장은 얇은 막 하나만으로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방사선 치료시 손상은 불가피한 부분으로 여겨져 왔다"며 "특히 전립선의 움직임으로 인해 직장에 방사선이 과도하게 조사될 가능성도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주입되는 물질이 생세 흡수성 재표인 하이드로겔이라는 점에서 아예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3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생체에 흡수되며 별도의 후속 조치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결국 바늘 하나만으로 이뤄지는 최소침습으로 직장에 방사선 조사를 획기적으로 막으면서도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SpaceOAR의 가장 큰 특징인 셈이다.
이러한 기기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의료진의 기대도 높다. 방사선 치료의 근본적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박원 교수는 "최근 인구 고령화 등으로 전립선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추세대로라면 국내에서도 암종 중 두번째 정도로 빈발하는 질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20년 이상 방사선 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의사의 입장에서 SpaceOAR는 획기적으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옵션"이라며 "직장 부작용이 생기면 1~2년간 환자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삶의 질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전립선암에 완치 목적으로 진행되는 방사선 치료에 대해 SpaceOAR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SpaceOAR가 세기변조방사선치료와 같은 외부적 방사선 치료와 시술은 물론 전립선에 요오드-125 방사선동위원소를 직접 삽입하는 브라키테라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요 추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
조재호 교수는 "지난 8월 브라키테라피를 받는 환자에게 국내 첫 SpaceOAR 시술을 어려움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현재 브라키테라피가 예약된 환자 5명 중 3명 이상이 SpaceOAR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옵션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치료재료 등재 신청은 물론 심평원 행위 신청이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조만간 환자들의 부담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더욱 활발하게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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