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의 2년 사망률은 20%로 폐암과 맞먹는다. 5년 사망률은 50~60%로 껑충 뛴다. 과연 심부전은 일반진료 질병군일까 중증 상병일까?
대한심부전학회가 심부전 중증도 기준의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예후가 안 좋은 대표적인 질환인데도 일반진료 질병군에 속해 오히려 환자들이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학회는 모든 심부전을 증증상병으로 적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피할 경우 응급치료, 중환자실 치료를 요하는 중증 심부전에 대해 우선 적용하는 방안 등 중증도 분류 개선안을 들고 나왔다.
15일 대한심부전학회는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심부전 중증도 평가 개선 방안을 공론화했다.
중증상병 코드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에 사용되는 지표로 명칭 그대로 심각한 질환을 나타낸다. 중증 환자를 많이 볼 수록, 중증 비율이 높을 수록 병원이 높은 평가를 받게 돼 결국 의료 수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증상병 코드를 부여받는 경우 이윤 창출, 질 평가 제고 등의 동기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 심부전은 5년 사망률이 폐암과 비슷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지만 중증상병에 속하지 않아 환자의 질환 심각성 인지도 향상 및 치료, 관리 모두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효석 대한심부전학회 정책간사는 "어떤 환자를 중증의 환자로 분류하냐에 따라서 초기 적절한 의료 자원을 투입 여부가 결정된다"며 "고령과 같은 위험인자를 보유한 심부전 환자도 중증 분류에 빠져 있어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부전 환자들이 중증상병과 전문진료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아 현실적인 대안으 생각했다"며 "응급 치료를 받아야 되는 폐부종 급성기 환자들은 중증상병 및 전문진료질병권으로 인정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심부전에는 다양한 약제들이 상용화됐고 보험 적용을 받는 약제도 있어 환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다"며 "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 환자들은 중증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것이 합리적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최선의 해결책은 모든 심부전을 중증상병, 전문진료질병군(카테고리A)로 지정하는 것이지만 한정된 재정에서 비용 효과성을 따진다면 ▲희귀 및 난치 질환인 경우 ▲응급 치료, 중환자실 치료를 요하는 경우 ▲폐부종을 동반한 심부전, 급성기 심부전 ▲ARNI, Tvabradine 등 고가의 약제 복용이 필요한 경우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
안 이사는 "심부전이 중증상병이 되면 심부전 환자의 예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돼 대국민 홍보 등 많은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며 "심부전의 중증상병 채택에 의해 심부전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하면 전체적으로 의료 비용 감소 및 이를 통한 사회적 비용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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