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지방 분해 호르몬이 치매 예측 바이오마커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은 25일 정신건강의학과 김근유 교수(제1저자)와 세브란스병원 김어수 교수(교신저자)가 체내 지방 분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아디포넥틴'(adiponectin) 호르몬의 혈중 수치로 알츠하이머 치매 고위험군의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체내 지방조직에서 생성·분비되는 아디포넥틴이란 포도당,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혈액 내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항 당뇨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지방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특징으로 인해 '지방 분해 호르몬'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신경영상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경도인지 장애를 가진 156명의 인지기능평가(ADAS-Cog), 뇌 MRI 및 혈액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에서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교란 요인을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가 상승할수록 인지기능이 빠르게 감소했다.(p=0.018) 이러한 연관성은 오직 뇌 척수액 검사 상 아밀로이드-베타(Aβ) 양성으로 분류된 그룹(n=125)에서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에 축적돼 양성으로 진단되면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아밀로이드-베타 양성 그룹 중 혈중 아디포넥틴 수치가 높은 대상자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양측 해마의 위축과 부피 손실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아디포넥틴 수치가 인지기능 저하 및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라고 설명했다.
주저자인 김근유 교수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개인의 인지기능 저하 및 뇌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넥틴 호르몬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상호 작용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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