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턴과 레지던트 월급은 평균 397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보다 25만원 더 오른 액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전공의 1만3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2022년 전국 전공의 수련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설문조사에는 전체 대상의 14.8%인 1984명이 참여했다.
대전협은 전공의실태조사개편위원회를 꾸리고 '병원평가'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실시하던 설문조사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결과를 도출했다. 결과도 수련환경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인 결과에도 병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설문조사에는 인턴이 가장 많이(26.2%) 참여했고 레지던트 3년차(22.6%), 레지던트 2년차(19.2%) 순이었다. 수련 중인 전공의 수를 기준으로 수련병원은 크게 4개 그룹으로 구분됐다. ▲전공의 500명 이상 대형병원 ▲전공의 500명 이내 200명 이상 중대형병원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 중소형병원 ▲전공의 100명 미만 소형병원이었다. 이 중 중소형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34.5%로 제일 많았고 대형병원 27.4%, 중대형병원 20.5%, 소형병원 11.8% 순서로 나타났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월평균 397만9000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는 전년도 372만원 보다 25만원 더 큰 금액이다.
레지던트 2년차가 403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고 있었고 인턴이 392만원으로 제일 낮았다. 전공 진료과별로도 급여에 차이가 있었는데 흉부외과 전공의가 604만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받고 있었고, 외과 전공의도 512만원으로 전체 평균 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기피과로 전락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급여는 403만원 수준이었다.
가정의학과(367만원), 방사선종양학화(380만원), 병리과(363만원), 신경과(396만원), 안과(395만원), 영상의학과(380만원), 예방의학과(320만원), 재활의학과(374만원), 정신건강의학과(362만원), 직업환경의학과(355만원), 진단검사의학과(393만원), 피부과(386만원) 등 12개 진료과 급여는 평균을 밑돌았다.
종별로 보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록 급여가 높았다. 대형병원 평균 급여는 388만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면 중대형병원은 402만원, 중소형병원은 408만원이었다. 전공의 숫자가 99명 미만인 소형병원의 평균 급여도 388만원 수준이었다. 이들 급여는 모두 전년 보다 오른 금액이다. 대형병원은 2021년 보다 14만원 올랐고, 소형병원은 33만원이나 오른 액수다. 특히 소형병원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에는 오히려 급여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지난해 큰폭으로 오른 것.
당직수당은 절반이상인 58.8%가 시간에 비례해 받고 있었으며 21.3%는 고정금액을 받는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졌던 지난해 응답 전공의 2명 중 한 명은 관련 업무에 대한 보상을 받지 않았거나, 받았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바꿔 말하면 41.9%만이 코로나19 관련 업무 후 보상을 받았다는 소리다.
전공의 교육 만족도는? 10명 중 4명 수련 내용 불만족
인턴 수련까지 더하면 4~5년은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 이들은 전공의 교육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10명 중 단 2명만이 전공의 교육 및 수련에 도움이 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을 한 비율이 42.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차가 높아질 수록 부정적인 응답은 더 커졌다. 인턴은 35%가 전공의 교육 및 수련에 도움 되는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면 레지던트 1년차는 42.4%, 2년차는 46.1%, 3년차는 47.9%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4년차에서 다소 줄긴 했지만 그럼에도 45.3%를 기록했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의의 지도 및 감독 수준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45.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전문의 지도 및 감독 아래 환자에 대한 술기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는 것. 특히 당직근무 중 환자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절반이 넘는 48.6%가 전문의에게 적절한 자문을 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
대전협 강민구 회장은 "실태조사 결과는 수련병원 이름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삭제해 개인 특정 가능성에 대한 위험은 원천적으로 배제한 후 연구 목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며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의 현재를 파악하고 이어 연속근무 제도 개선, 전담전문의 추가 채용 등 수련환경 개선 요구의 기반이 되는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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