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수련병원 97곳 설문 결과 공개...월급은 평균 382만원 세브란스·가톨릭 80시간 넘었다...삼성서울 수련환경 최고점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법으로 제한하고 있는 전공의 근무 시간은 80시간을 넘기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전공의들은 일주일에 평균 77시간을 근무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인턴과 레지던트 월급은 평균 382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사 전용 온라인 플랫폼 '메디스태프'를 통해 2021년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메디스태프는 2019년 대전협과 업무협약 이후 전국 전공의 병원 평가를 해마다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7일부터 10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전국 97개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 3158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수련 중인 전공의 수를 기준으로 ▲전공의 500명 이상(대형병원, 6개 병원) ▲전공의 500명 이내 200명 이상(중대형병원, 14개 병원)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중소형병원, 34개 병원) ▲전공의 100명 미만(소형병원, 43개 병원)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눠졌다.
병원평가 설문 문항은 근로여건, 복리후생, 교육환경, 전공의 안전, 급여 등 4가지로 분류 총 43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평가 내용을 모두 종합하면 대형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전년도에 이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뒤를 이었으며 고려대의료원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대형병원에서는 전년도 7번째로 점수가 높았던 전북대병원위 1위로 올라섰다. 부산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이 각가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충남대병원이 수련환경이 가장 좋지 않은 병원으로 꼽혔다.
중소형병원에서는 울산대병원이 한 단계 올라서며 1위를 기록했다. 제주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이 뒤를 이었고 동국대일산불교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공의 100명 미만의 소형병원은 김포우리병원, 용인정신병원, 부천세종병원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대구의료원, 메리놀병원, 원광대 산본병원은 수련환경이 좋지 않은 병원으로 기록됐다.
전공의 100명 미만 병원 근무시간 74.4시간으로 최저
전공의 근무시간은 2016년 본격 시행된 전공의법에 따라 주 80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공의 근무시간은 평균 77. 2시간으로 전년도 76.7시간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병원 규모별로 보면 전공의가 100명 미만 병원 전공의들의 근무 시간이 74.4시간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이는 전년도 71.4시간 보다 3시간 더 늘어난 수치다. 전공의가 500명 이상 있는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근무시간은 78.2시간으로 낮은 편이었다. 중대형병원 전공의 근무시간은 유일하게 80.7시간으로 법에서 제한하고 있는 시간을 딱 맞췄다.
그럼에도 병원별로 들여다보면 80시간 넘도록 일하는 병원은 여전히 있었다. 전공의법에서는 주80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교육적 목적을 위해 1주일에 8시간까지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1주일에 최다 88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
빅5 병원만 놓고 봐도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근무시간은 81시간으로 여전히 80시간을 넘기고 있었다. 그나마 이 시간은 전년도 83시간 보다 줄었다는 점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역시 80.3시간을 기록했다. 전년도 81시간이었던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근무시간은 78.3시간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외 병원의 전공의 근무시간 확인은 구체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단순히 순위만 놓고 봤을 떄 중대형병원 중에서는 전북대병원 전공의의 근무시간이 가장 짧았고 부산대병원, 인하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이 그 뒤를 이었다. 경북대병원이 3년 내내 최하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중소형병원 중에서는 서울의료원, 경상대병원과 인제대 상계백병원 전공의 근무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분당차병원은 하위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공의 100명 미만 소형병원 근무시간 편차는 가장 컸다. 수련시간이 가장 적은 병원은 주 평균 근무시간이 50시간 정도에 불과했지만 130시간에 달하는 병원도 있었다. 용인정신병원, 대전보훈병원, 김포우리병원 전공의 수련시간이 짧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립암센터, 대전선병원, 원광대산본병원 전공의는 평균 근무시간이 주 100시간에 달했다.
전공의 연차에 따라서도 근무시간 차이는 컸다. 인턴과 1년차까지는 근무시간이 각각 87시간, 82시간으로 주80시간을 가볍게 넘겼다. 2년차부터는 79.6시간, 74.6시간, 68.5시간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중소형병원 전공의 월급 400만원 돌파
지난해 전공의 평균 급여는 382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올랐다. 특히 중소형병원 전공의 월급 인상폭이 가장 컸다.
중소형병원 월급이 400만월을 돌파해 402만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증가폭도 전년보다 11만원 늘어나 가장 컸다. 소형병원 전공의 월급이 36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공의 500명 이상 대형병원 평균 급여는 379만원이었다. 빅5 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인 41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아산병원 383만원, 서울대병원 38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전년도보다 6만원 줄어든 액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월급은 37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세브란스병원 월급은 375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3만원 증가한 액수다. 이는 5개 대형병원 중 가장 많이 인상한 수치다.
이외 병원의 한 달 급여의 구체적 액수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 단순히 순위만 놓고 봤을 때 중대형병원 14곳 중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월급이 가장 높았고, 건국대병원 월급이 가장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소형병원 중에서는 울산대병원이 최다, 동국대 일산불교병원이 최하 월급을 지급하고 있었다. 전공의 100명 미만의 43개 소형병원 중에서는 국립암센터가 가장 많은 월급을 지급하고 있었고 국립나주병원 급여가 가장 낮았다.
대전협 백승우 홍보이사는 "인턴 지원시 개인이 알아볼 수 있는 수련병원에 대한 정보는 한정적"이라며 "3000명 이상의 전공의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만큼 대전협 병원평가는 객관적인 자료로 추후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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