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후보를 두고 대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이 거론된 가운데 이외 추천 후보도 물색하는 모습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이촌동 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임시총회 의제는 ▲간호법·의료인면허취소법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더불어민주당 폭거에 대한 투쟁선포식 등이다.
갑작스러운 임시총회로 의협 대의원들은 후보 물색을 서두르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것은 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이다. 그는 현 집행부와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투쟁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김 회장 본인이 이를 극구 사양하면서 대의원들은 또 다른 후보를 찾아 나선 상황이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투쟁과 함께 관련 책임을 추궁하는데 적합한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대의원 여론도 둘로 갈렸다. 투쟁을 앞두고 내부가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측과 현 집행부에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측이다.
다만 어느 쪽이든 이필수 회장 탄핵안이 상정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탄핵은 내부 갈등 우려가 큰 만큼 회장직은 유지하되 일선에서 물러나는 식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의사단체 임원은 "대의원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탄핵안을 올리지 않는 대신 비대위원장에게 정부 협상 전권을 위임하자는 쪽으로 뜻이 모이고 있다. 이는 결제권 등 말 그대로 모든 권한을 위임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집행부와 별개로 독립성을 가진 비대위원장을 만들자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반면 향후 투쟁에서 대통령 거부권 등 정부 설득도 필요한 만큼, 집행부에 일정 권한을 남겨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더불어 집행부와 비대위 간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 회장은 그동안 현 집행부와 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집행부 책임 추궁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민주당과의 투쟁을 우선해야 할 시기라는 것.
비대위가 전권을 가진 상황에서 집행부와 각을 세운다면 일부 회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 회장은 차기 의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비대위 활동과 이를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비대위원장 선출을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생기고 있다. 기존에 비대위원장 선출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일임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집행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대의원 투표로 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이 옳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아예 공정성을 위해 공개적으로 후보를 지원받고 현장 투표나 모바일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 의협 대의원은 "우리의 투쟁 대상은 정부가 아닌 민주당이다. 오히려 정부는 패스트트랙 직전 의료계를 비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 때문에 비대위원장은 투쟁과 함께 대통령 거부권을 끌어내는 등 정부·여당 설득할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희생을 각오해야 하고 의료정책에 대한 이해와 회무 경험도 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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