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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운 염증성 장질환…생검도 사실상 무용지물

발행날짜: 2023-02-27 12:11:56

50년간 약 100만명 대상 장기 위험성 평가 연구 결과
"염증성 장질환 진단 어려움 보여주는 확실한 근거"

내시경을 활용한 정상 점막 생검이 대장암 예방과 진단에는 큰 효과가 있지만 염증성 장질환(IBD)를 진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년 이상 이어진 장기 추적 조사에서 생검이 IBD 조기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것. 따라서 이에 대한 임상 의사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내시경 조직검사로도 염증성 장질환 진단에는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6일 플로스 의학(PLOS MEDICINE)에는 정상 조직 생검이 IBD 진단과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 위험성 평가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371/journal.pmed.1004185).

현재 내시경을 통한 정상조직 생검은 대장암 조기진단 등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정상조직 생검을 받을 경우 10년 이상 대장암 위험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러한 생검이 과연 대장암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IBD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근거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선(Jiangwei Sun) 박사아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장기 위험성 분석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과연 생검이 IBD 조기 진단에 효과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1965년부터 2016년까지 스웨덴에서 상부 위장관 생검을 받은 25만 7192명과 하부 위장관 생검을 받은 20만 495명, 아예 생검을 받지 않은 참조군 50만명을 대상으로 IBD 발병률과 위험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검은 IBD를 막는데 거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값 10년의 추적 기간 동안 하부 위장감 생검을 받고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 중 IBD가 나타난 환자가 2.4%에 달했기 때문. 참조군이 0.4%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높은 수치다.

통계적으로 봐도 정상조직 생검을 통해 건강하다고 진단된 환자라도 아예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참조군에 비해 IBD가 발병할 위험은 무려 5.56배가 높았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이 발병할 위험도 5.2배나 됐으며 크론병은 무려 6.99배나 위험성이 상승했다.

IBD가 가족간 군집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

생검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형제자매보다 전체 IBD는 3.27배, 궤양성 대장염은 3.27배, 크론병은 3.77배 위험이 높아졌다.

선 박사는 "결론적으로 증상이 있어 찾은 병원에서 정상조직 생검을 받고 정상이 나왔다해도 최소 30년간 IBD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생검이 IBD를 진단하는데 불완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IBD가 매우 긴 증상 기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결국 임상 의사 또한 생검에서 정상 판정이 나왔더라도 IBD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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