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H 치료에 도전장을 낸 세마글루타이드가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
미국 UC 샌디에고 로히트 룸바(Rohit Loomba) 교수 등이 진행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관련 간경변 환자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16일 공개됐다(doi.org/10.1016/S2468-1253(23)00068-7).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관련 간경변 환자는 간 관련 질병 및 모든 원인 사망의 위험이 높아진다.
현재 NASH를 타겟으로 한 다양한 치료제들이 개발중이지만 신약 개발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있다.
올해 3월 미국간학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임상 평가 및 관리에 대한 진료 지침 개정안을 통해 NASH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잠재적 이점을 강조했지만 이번에 새로 공개된 임상 결과가 그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구진은 유럽과 미국의 38개 센터에서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2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생검에서 확인된 NASH 관련 간경변과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인 성인을 무작위로 할당(2:1)해 1주일에 한번 피하 세마글라이드 2/4mg 또는 위약을 투약했다.
이후 치료의향 집단에서 생검을 통해 48주 후 NASH의 악화 없이 1단계 이상의 간 섬유화 개선 비율을 판단했다. 또 최소 1회 이상의 연구 약물을 투여받은 모든 환자에게 안전성을 평가했다.
2019년 6월 18일부터 2021년 4월 22일까지 71명의 환자를 등록(69% 여성, 평균 연령 59.5세, 평균 BMI 34.9, 당뇨 환자 75%)해 47명에겐 세마글루타이드를, 24명에겐 위약을 투약했다.
분석 결과 48주 후 NASH 악화 없이 1단계 이상의 간섬유화 개선 환자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그룹 47명 중 5명(11%) 대 위약 그룹 24명 중 7명(29%)으로 두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NASH 관해를 달성한 환자 비율 역시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각 그룹에서 유사한 비율의 부작용이 관찰(89% 대 79%)됐고, 심각한 부작용은 각각 6명(13%) 대 2명(8%)이 보고했다. 일반적인 부작용은 메스꺼움(45% 대 17%), 설사(19% 대 8%), 구토(17% 대 0%)였다. 간기능과 신장기능은 안정적이었다.
연구진은 "NASH 및 간경변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약 대비 섬유화 또는 NASH 관해 달성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없었다"며 "다만 안전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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