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심전도기 등에 적용되는 싱글 리드만으로 장기적인 심혈관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 등에 포함된 심전도가 단순한 경고 기능 정도로 여겨지고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효용성도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시각으로 3일 유럽심장학회지(The European Heart Journal)에는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을 통한 심전도의 효용성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93/ehjdh/ztad007).
현재 의료기관에서는 10여개의 리드를 부착해 장기간 심전도 추이를 분석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흔히 홀터로 불리는 이 방식은 매우 정확하지만 장기간 몸에 리드를 부착하고 있어야 하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은 물론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싱글 리드, 즉 하나의 리드를 활용한 심전도기를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활용하는 방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환자의 부담이 크게 적은데다 의료기관 안에서 이뤄지던 검사를 길게는 몇 일 이상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도는 여전히 의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상충되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신뢰도와 정확도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미셸(Michele Orin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싱글 리드 심전도를 신뢰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싱글 리드로 15초간 심전도를 측정한 8만 3천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심전도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싱글 리드 심전도로도 심실조기수축(PVC)과 심방조기수축(PAC)을 매우 높은 정확도로 잡아냈다.
이렇게 감지된 심실조기수축과 심방조기수축은 심혈관 질환에 매우 높은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싱글 리드 심전도를 통해 심실조기수축이나 심방조기수축이 감지된 경우 11.5년간 심부전 위험이 무려 2.09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심방세동 위험도 2.52배가 높아지며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줬다. 싱글 리드 심전도, 즉 웨어러블 심전도가 스마트워치만으로도 이같은 위험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효용성에 대한 많은 논란에도 소비자용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워치가 심혈관 위험의 감지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싱글 리드만으로 중요한 심혈관 위험을 잡아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병원 방문에 앞서 초기 심혈관 위험을 잡아주는 도구로 활용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이를 환자에게 보다 면밀하게 적용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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