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만명 정도 늘어나던 '공황장애' 환자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3만명이나 급증했다. 특히 여성 환자 숫자가 눈에띄게 늘었다.
건강보험공단은(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21년 공황장애(F41.0) 진료 현황을 13일 발표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불안증상, 즉 공황발작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공황장애 환자는 2017년 13만8736명에서 2021년 20만명을 넘어 20만540명을 기록하며 44.5%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21년 사이 환자가 급증했는데 2020년 17만7610명으로 다음해에는 약 3만명이 늘었다. 해마다 1만명 내외로 증가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
2021년 기준 공황장애 환자의 절반 이상(55.5%)인 11만1267명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56%는 20~40대였다. 특히 40대 환자가 23.4%로 가장 많았고 50대 19.2%, 30대 18.3% 순이었다.
공황장애 환자의 총진료비 증가율 경향도 환자 증가와 비슷했다. 2017년 496억원에서 2021년 910억원으로 83.5% 증가했다. 해마다 약 100억원 내외로 증가하던 진료비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년에는 777억원에서 2021년 910억원으로 133억원 급증했다. 공황장애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35만7000원에서 2021년 45만4000원으로 27%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40대에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것은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라며 "40대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이나 재발이 많고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병원진료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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