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에 7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대표 혹은 임원진이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는 등 현 정부 들어 차세대 먹거리로 '디지털 헬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때문일까. 디지털 헬스를 향한 의사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를 표방한 전문 학회들이 연이어 창립을 지속하고 있는 것.
25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 및 이에 따른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주요 학회 산하 연구회 혹은 전문 학회 창립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의료정보학회와 원격의료학회에 국한됐던 흐름 속에서 현 정부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국정과제로 삼으면서 투자열기가 활성화, 전문 학술단체 창립으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디지털 치료기기는 물론이거니와 웨어러블 심전도(Wearable ECG) 검사기, 비대면 플랫폼 시장 등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해당 분야 학술연구를 표방한 학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치료학회와 디지털헬스학회가 연이어 창립, 지난해부터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심장학회 산하로 '스마트연구회'도 최근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시장 활성화 속에서 전문적인 학술연구 단체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중 디지털헬스학회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인정, 학술대회 시 정부 기관과 공동으로 세션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디지털임상의학회가 창립 준비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임상학회 뿐만 아니라 의사가 참여한 협회도 최근 창립했다.
디지털·헬스케어·금융 등을 모두 녹여내겠다고 선언하며 공식 창립을 알린 '한국디지털의료융합산업협회'가 주인공이다. 초대회장으로는 송해룡 한국의사창업연구회장 겸 부천 대성병원 의료원장·고려대의료원 명예교수(정형외과)가 추대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많은 의사가 모이는 곳에는 제약‧의료기기 기업들도 모이는 법.
디지털 헬스케어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다는 판단 아래 의사들은 물론 제약업계와 의료기기 기업들도 달려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학술연구를 표방한 학회모임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제약사가 장소 제공은 물론이거니와 적극적인 후원을 하며 입지 선점에 애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쟁 제약사들도 관련 학회와 인연을 맺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협력을 모색 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과감한 예산 투자와 이를 따내기 위한 임상현장의 학술단체 설립, 그리고 산업 생태계 구성에 따른 산업 우선권 선점을 위한 제약사들의 후원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A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관련 학회 창립모임부터 전폭적인 후원을 하면서 자사 제품설명회 등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해당 분야를 선점하는 동시에 해당 학회와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이라며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임원은 "지난 정부 시절에는 소위 문재인 케어에 따른 보장성 강화 정책 속에서 초음파의 건강보험 혜택이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초음파 관련 학술연구를 표방한 학회 창립이 많아졌었다. 이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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