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허혈성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직접 경구용 항응고제(DOAC)를 조기 투약하는 것이 예후에 보다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 신경학과 어스 피셔(Urs Fischer)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의 항응고제 투약 시기별 예후를 비교한 ELAN 임상 결과가 유럽뇌졸중학회(ESOC) 및 국제학술지 NEJM에 24일 공개됐다(DOI: 10.1056/NEJ Moa2303048).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심방세동이 발견된 환자는 재발성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응고제를 투여해야 하지만 항응고제 투약 시기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지침이 없었다.
일부 학회는 뇌졸중 중증도를 기반으로 항응고제 투약 시기를 제시하고 있지만 임상적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연구진들은 항응고제 투약 시기에 따른 예후를 비교하는 ELAN 임상 시험을 기획했다.
15개국 103개 의료기관에서 급성 허혈성 뇌졸중 및 심방세동이 발견된 환자를 무작위로 DOAC 조기 투약군(n = 1006) 또는 후기 투약군(n = 1007)에 할당했다.
조기 투약군의 경우 경미한 뇌졸중은 48시간 이내, 주요 뇌졸중은 6~7일 이내 투약으로 정의했고, 후기 투약군의 경우 가벼운 뇌졸중은 3~4일 이내, 중등도 뇌졸중은 6~7일 이내, 주요 뇌졸중은 12~14일 이내 투약으로 정의했다.
전체 2013명 환자의 중증도는 경미한 뇌졸중 37%, 중등도 뇌졸중 40%, 주요 뇌졸중 23%로 구성됐다.
연구 종말점은 30일 이내에 재발성 허혈성 뇌졸중, 전신 색전증, 주요 두개외 출혈, 증상성 두개내 출혈 또는 혈관 사망 발생률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30일까지 주요 연구 종말점 사건은 초기 투약군 29명(2.9%), 후기 투약군 41명(4.1%)에서 발생해 초기 투약군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재발성 허혈성 뇌졸중 발생은 30일까지 초기 투약군 14명(1.4%), 후기 투약군 25명(2.5%)에서 발생했고, 90일까지는 초기 투약군 18명(1.9%), 후기 투약군 30명(3.1%)에서 발생해 초기 투약에서 이점이 확인됐다.
증상성 두개내 출혈은 30일까지 두 그룹 모두에서 2명(0.2%)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임상 결과 DOAC 치료를 일찍 시작해도 두개내 출혈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고 오히려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며 "임상 결과는 환자들에게 DOAC 치료를 지연시킬 이유가 없을 뿐더러 초기 DOAC 치료가 합리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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