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숫자가 부족하다는 OECD 보건통계 최신판이 나왔다.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 의사 수는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적었고 간호인력 숫자는 OECD 평균 보다 낮았다.
반면, 물적 자원은 넘쳤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의료장비 수는 평균 보다 2배 가까이 많았고 병상 수도 OECD 평균의 약 2.9배를 웃돌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 나온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의 주요 분야별 지표별 세부내용을 분석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수준 및 국가의 수준 현황 등을 25일 공표했다. OECD 보건통계는 건강 수준, 건강 위험요인, 보건의료자원, 보건의료이용, 장기요양 등 보건의료 전반의 통계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다.
한의사를 포함한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적었다. 멕시코가 2.5명으로 가장 적었고 미국이 2.7명, 일본이 2.6명 수준이었다. OECD 평균은 3.7명이다. 임상 간호인력 숫자도 인구 1000명 당 8.8명으로 OECD 평균 9.8명 보다는 낮았다.
반면 의료장비 수와 병상 수는 OECD 평균 보다도 한참 많았다. 인구 100만명 당 MRI는 35.5대, CT는 42.4대로 OECD 평균 19.6대, 29.8대 보다도 2배 가까이 높았다. MRI 이용량은 인구 1000명당 80.1건으로 OECD 평균보다 적었지만 CT는 28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병상 수 역시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평균 4.3개 보다 2.9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 중 급성기 치료 병상은 인구 1000명당 7.3개로 OECD 평균 3.5개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우리나라 국민의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외래 진료 횟수가 많았고 멕시코, 코스타리카, 스웨덴, 콜롬비아가 3회 미만으로 적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5일로 일본 다음으로 길었다. 평균은 8.1일이다.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의 9.3%로 OECD 평균 9.7%보다는 약간 낮았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평균 80.3년 보다 높았다. 남성은 80.6년, 여성은 86.6년이었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장기간 감소 추세를 보여왔는데 인구 10만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 239.1명 보다 한참 낮았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질병의 예방활동과 시의적절한 치료서비스 제공으로 막을 수 있는 사망률이다. 자살사망률도 OECD 국가 중 여전히 가장 높지만 장기간 감소추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2010년 인구 10만명당 35명에서 2020년 24.1명으로 줄었다.
반면, 과체중 및 비만 인구는 점차 늘고 있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키와 몸무게 측정에 따른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36.7%를 기록했는데 2011년 30.7%보다 6%p 증가한 수치다. OECD 평균인 57.5% 보다는 낮은 수치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나타났다.
복지부 김선도 정보통계담당관은 "OECD Health Statistics는 OECD 국가 간 공통된 기준에 의해서 산출되는 국가 대표 통계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해 사업부서가 정책을 기획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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