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m 이하의 초기 원발성 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약물 방출 미세구 경동맥 화학 색전술(DEB-TACE)에 비해 고주파 절제술(RFA)이 낫다는 근거들이 쌓이면서 변화가 일고 있는 것. 실제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한 결과도 같았다.
30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DEB-TACE와 고주파 절제술을 직접 비교한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3346/jkms.2023.38.e362).
현재 간암은 절제 등 수술을 비롯해 간 이식, 경동맥 화학 색전술(TACE) 등 다양한 치료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수술적 절제가 힘든 초기 암의 경우 DEB-TACE와 고주파 절제술이 나란히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비교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직접적으로 DEB-TACE와 고주파 절제술간에 재발율이나 생존율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직 없다.
전남대 의과대학 이병찬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직접 비교하며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DEB-TACE로 치료를 받은 67명과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받은 192명 등 25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 종점은 국소 재발률과 무진행 생존율, 장기 전체 생존율이었으며 치료 결과를 성향 점수(PS)에 매칭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년과 2년, 3년, 최장 5년간 국소 재발률을 비교하자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DEB-TACE로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재발률이 낮았다(P<0.001).
생존율 또한 고주파 절제술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1년과 2년, 3년, 최장 5년간 추적 관찰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도 고주파 절제술이 DEB-TACE에 비해 유의하게 길었던 것(P=0.007).
결국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DEB-TACE로 치료한 환자보다 재발률이 낮으며 그만큼 무진행 생존기간도 길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1년과 2년, 3년, 최대 5년 장기 전체 생존율은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환자와 DEB-TACE로 치료한 환자간 차이가 미비했던 것(P=0.584).
마찬가지로 단병량 및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에서도 장기 전체 생존율은 두 군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위 분석 결과 장기 전체 생존율은 혈청 알부민의 농도에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 혈청 알부민이 감소할 경우 장기 생존율이 64%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합병증 측면에서도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DEB-TACE군에서 합병증은 2.2%에서 발생했으며 고주파 절제술의 경우 4.3%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추적 관찰 결과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DEB-TACE군에 비해 국소 재발률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다"며 "또한 무진행 생존 기간 또한 고주파 절제술이 유의하게 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고주파 절제술이 DEB-TACE에 비해 3cm 이하의 원발성 간암의 1차 치료로서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고주파 절제술을 고려하되 적응증에 맞지 않을 경우 DEB-TACE는 좋은 대체 치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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