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대다수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정치권은 이를 필수의료 대책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우려에서다.
6일 서울특별시의사회는 회원 7972명을 대상으로 한 의대 정원 확대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77%의 응답자가 필수의료 대책이 마련된다고 해도 의대 증원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를 직역별로 살펴보면 인턴·레지던트 등 젊은 의사 회원일수록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를 조건부로 찬성할 경우 얼마나 증원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100~300명 이하'가 35%, '300~500명 이하'가 31%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대 정원 확대는 필수 의료의 해결책이 아닌 점'이 95%에 달했다. 이어 '의사 과잉 공급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 및 국민건강 피해(56%)', '이공계 학생 이탈로 인한 과학·산업계 위축에 대한 우려(48%)' 순이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사회는 정부가 대한의사협회 의견을 무시한 채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회원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9.4 의정합의에 따라 관련 논의를 원점에서 진행할 의정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의사 회원, 특히 젊은 의사의 우려가 크다는 것이 나타났다. 이는 의대 증원이 무너지는 대한민국 의료의 해답이 아니라는 뜻"이라며 "정부가 의협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를 강행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9.4 의정합의를 이행하고 의대 정원 문제는 의정협의체에서 원점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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