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환경, 나아가 살고 있는 동네에 따라 약물 복용 등 치료 순응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밀집도가 높고 집값이 높은 도시에 살 수록 순응도가 높았고 이 지표가 낮을 수록 의사 말을 듣지 않을 확률이 높아졌다.
현지시각으로 14일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에는 사회경제적 지역 환경이 약물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3.47519).
이번 연구는 심부전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심부전의 경우 약물을 중단할 경우 치명적인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순응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 환자가 살고 있는 동네의 사회경제적 환경(neighborhood-level socioeconomic status, nSES)에 따라 당뇨병 약물 순응도에 차이가 난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Health Psychol. 2016;21(12):2923-293).
이에 따라 뉴욕 의과대학 암리타(Amrita Mukhopadhyay)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심부전 환자 6247명을 대상으로 nSES가 약물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nSES는 도시의 밀집도와 주택의 가격, 교육의 수준, 대중 교통의 편리성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상위 25%부터 하위 25%까지 4등급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nSES는 명확하게 약물 순응도와 밀접한 연관 관계를 나타냈다.
실제로 nSES 하위 25% 환자는 상위 25% 환자와 비교했을때 의사의 처방대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을 확률이 1.61배나 높았다.
또한 하위 25~50%의 환자도 마찬가지로 처방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을 확률이 1.36배나 상승했다.
하지만 상위 25~50%의 환자는 상위 25% 이내의 환자와 약물을 제대로 복용할 확률이 비슷했다.
콕스 모델을 통해 다른 모든 요인을 조정해도 이같은 경향은 분명하게 나타났다. 하위 25%의 환자는 상위 25%에 비해 약을 먹지 않을 확률이 1.57배 높았고 하위 25~50% 또한 1.35배로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러한 nSES 조사에 아예 참여하지 않은, 즉 스스로 누락을 결정한 환자의 경우 약을 먹지 않을 확률이 1.75배로 하위 25%보다도 더 높게 나타났다.
암리타 교수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좋지 않은 도시에 살고 있을 경우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약을 먹지 않을 확률이 크게 높았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수준의 불균형을 고려한 차별화된 복약 지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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