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련병원들은 내과·외과 등 상급년차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다.
당초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은 흉부외과·산부인과 등 육성과목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작한 제도.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의사 인력난 공론화 이후에는 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 전공의까지 대거 모집에 나선다.
올해 모집 대상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핵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예방의학과 등 총 23개 과목.
모집 대상인원은 총766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을 준비 중이다.
상급년차에 지원하려면 해당 지원과목 수련을 중단한 지 1년이 지난 경우에 가능하며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 또는 취득 예정자도 지원 가능하다. 중복지원은 제한된다.
이처럼 대거 선발에 나서지만 얼마나 채울 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 미달 사태가 극심했던 소청과를 얼마나 선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강원대병원은 내과 3년차 전공의 3명, 소청과 2~3년차 각각 1명씩, 산부인과·응급의학과 각각 1명씩 대거 선발에 나설 예정이다.
건국대병원도 소청과 2년차부터 3, 4년차 각각 3명씩 총 9명 정원을 내걸고 빈자리 채우기에 나섰으며 외과는 2, 3년차 각각 2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도 3, 4년차 고년차를 찾아 나선다.
고려의료원도 2, 3년차 전공의 8명, 4년차 3명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며 경북대병원은 내과 전공의 2년차 1명, 3년차 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상급년차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얘기인 즉, 의료현장에서 의료공백이 있다는 의미다.
지방 소재 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전공의 2~3년차 이탈이 꽤 있다. 문제는 공백이 발생하면 누군가는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급년차 선발은 좋은 기회"라고 봤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전공의 선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일정한 기간 내 일괄 선발이 아니라 매칭 형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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