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이 실제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4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에 불과했지만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경동맥 플라크 환자는 검출되지 않은 환자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복합 위험이 최대 4.5배까지 높아졌다.
이탈리아 캄파니아의대 라파엘 마르펠라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심혈관계 사건에서의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플라스틱에 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309822).
플라스틱은 자연에 방치되면 미세플라스틱(5mm 미만의 입자)과 나노플라스틱(1000나노미터 미만의 입자)으로 분해되기 쉬운데 두 유형 모두 다양한 독성학적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작고 미세하기 때문에 분해되면서 해류, 대기 등을 통해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퍼지고 이는 주변 생태계 및 생물종에 축적되는 식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의 섭취, 흡입, 피부 노출이 인체 조직 및 장기와 상호 작용한다는 결과들이 나오면서 심혈관 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는 상황.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심혈관계 영향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하기 위해 무증상 경동맥 질환으로 경동맥 내막 절제술 예정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향적, 다기관 관찰 연구를 수행했다.
절제된 경동맥 플라크 표본을 열분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 안정 동위원소 분석 및 전자 현미경을 사용해 플라스틱의 존재 여부를 판별했고, 염증성 바이오마커는 효소 결합 면역 분석 및 면역조직화학 분석을 통해 평가했다.
주요 연구종말점은 플라크 표본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발견된 환자와 발견되지 않은 환자의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비교였다.
총 304명의 환자 중 257명을 대상으로 평균 33.7±6.9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폴리에틸렌은 150명의 환자(58.4%)의 경동맥 플라크에서 검출됐고, 플라크 밀리그램당 평균 수치는 21.7±24.5μg였다.
31명의 환자(12.1%)에서도 측정 가능한 양의 폴리염화비닐이 발견됐으며 플라크 밀리그램당 평균 수치는 5.2±2.4μg였다.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플라크 대식세포 사이에 들쭉날쭉한 이물질이 파편 형태로 흩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고 방사선 검사에서 이 입자들 중 일부는 염소를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죽종 내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환자는 이러한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환자 대비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사건의 위험이 최대 4.53배 높았다(HR 4.53).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경동맥 플라크 환자는 검출되지 않은 환자보다 34개월 추적 관찰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복합 위험이 더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이어 "폴리에틸렌과 폴리염화비닐은 다양한 형태 및 용도로 식품이나 화장품 용기, 수도관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심지어 직경(PM2.5)이 2.5μm 이하인 미세 플라스틱은 흡입 가능한 입자상 물질에 결합되고 바람을 통해 장거리로 운반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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