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IOL)의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신 소재와 생산 기술이 개발돼 주목된다.
특히 이 소재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20일 국제학술지 커렌트 아이 리서치(Current Eye Research)에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새로운 인공수정체 및 렌즈 생산 기술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080/02713683.2024.2344164).
현재 백내장에 대한 수술은 전방 수정체게 개구부를 만든 뒤 수정체 주의의 불투명한 내용물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백내장이 발생한 부분을 제거하고 콘택트렌즈와 같은 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인공수정체는 1세대인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를 거쳐 실리콘과 접이식 아크릴 렌즈가 활용된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선반 가공 및 성형 기술, 레이저 공법까지 사용된다는 점에서 비용이 상당히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눈에 맞춰 설계하는 것이 너무 복잡하다는 점에서 맞춤화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아람(Aram Saeed)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3D 프린팅을 활용한 신 소재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만약 이렇게 생산한 인공수정체가 아크릴 렌즈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면 이 두가지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페녹시에틸 아크릴레이트와 폴리 디메타크릴레이트 및 광개시제를 섞는 방식의 광중합성 수지를 개발했다. 또한 나아가 3D 프린터를 통해 이를 찍어내는데 성공했다.
생산된 수지는 분광광도법과 시차주사열량법 상 현재 활용되는 아크릴 인공수정체와 투명성과 열적 특성면에서 열등하지 않았다. 인체적합성 또한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이 수지와 3D 프린팅 기술이 향후 인공수정체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3D 프린팅 기술이 활용된다는 점에서 환자의 눈 모양에 맞는 맞춤형 수정체를 만들 수 있는데다 기존에 선반 가공 및 성형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비해 더욱 빠르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방식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인공수정체 삽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람 교수는 "3D 프린팅을 사용하면 환자 맞춤형 고급형 인공수정체를 매우 싸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며 "인공수정체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인공수정체 뿐만 아니라 시력 교정용 렌즈 등의 생산도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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