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총파업 의견조회에 나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4일 오후 늦게 총회를 갖고 전날 실시한 총파업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그 결과 총파업 결정을 유보했다.

이와 더불어 비대위는 지난 3일 총파업 설문조사 결과와 별개로 추후 교수들의 의견을 다시 물어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에 대해서도 과거 강하게 처분하겠다는 것과 달리 '미확정'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일선 의대교수들도 완급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는 이날 비대위 총회 직전에 조규홍 장관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사직 전공의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하고, 복귀할 경우 행정처분 또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고위관계자는 "앞서 사직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일선 교수들이 발끈해 총파업까지 거론됐지만, 오늘(4일)브리핑 이후 입장을 바꾸면서 비대위도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위가 총파업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대한의사협회가 오늘 시작한 총파업 여론조사에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선 수련병원 보직자들은 "이제 병원 정상화에 주력해야할 때"라며 "정부도 전공의 복귀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 한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와 별개로 총회에서 총파업에 대해 우려섞인 입장을 내비친 교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의대증원 사태가 더이상 극으로 치닫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