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막하출혈의 주요 치료법인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이 병원별 규모와 시술 건수에 따라 환자의 예후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건수가 많을 수록 클립결찰술 결과가 좋았고 종합병원의 경우 스탠트를 활용한 코일색전술을 더 많이 시행할 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반전이 일어났다.
19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지주막하출혈의 주요 치료법과 사용되는 의료기기별 환자 예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3346/jkms.2024.39.e188).
지주막하출혈은 보통 뇌동맥류 파열로 인해 일어나며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 질환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산화 단층촬영(CT) 기술 발전 등을 통해 초기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지주막하출혈은 클립으로 파열된 혈관을 집는 클립결찰술과 뇌동맥류에 코일을 채워 넣어 출혈을 막는 코일색전술이 광범위하게 시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간의 차이와 병원별, 지역별 차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가 없었던 것이 사실.
미국에서는 지역별, 병원 규모별 치료 결과를 분석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2019;14(3):282–289).
이에 따라 서울대 의과대학 이시언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병원 규모별, 치료 방식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18년에 지주막하출혈의 치료를 위해 클립결찰술이 2194건(33.1%), 코일색전술이 4431건(66.9%)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코일색전술의 1년 사망률을 비교하자 상급종합병원은 16.8%, 종합병원은 17.7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외과적 처치가 동반되는 클립결찰술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상급종합병원이 9.85%로 종합병원 14.15%보다 유의하게 낮았기 때문이다(P=0.025).
병원 규모별 차이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클립결찰술의 경우 외과적 특성상 많이 시행할 수록, 즉 숙련도가 높을 수록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병원별로 차이도 있었다.
실제로 연간 20회 이상 클립결찰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의 경우 그렇지 않은 병원에 비해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P=0.02).
특히 20회 이상 클립결찰술을 시행하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년 사망률이 9.85%로 종합병원의 14.15%보다 분명하게 낮게 나타났다.
반면 코일색전술의 경우 스텐트를 이용한 시술이냐 아니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스텐트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1년 사망률은 상급종합병원 16.8%, 종합병원 17.79%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시술 건수에 대한 차이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두가지 시술을 직접 비교하자 스텐트를 이용한 코일색전술은 1년 사망률이 19.5%, 스텐트를 사용하지 않는 코일색전술은 14.3%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종합병원의 경우 코일색전술 시술 건수가 많아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비례 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P=0.009).
연구진은 "연구 결과 지주막하출혈에 대한 전체적 치료 결과는 지역별, 병원 규모별로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결국 가장 가까운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클립결찰술의 경우 치료 결과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좋았고 그 중에서도 시행건수가 많을 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결국 전국적으로 균등하게 클립결찰술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숙련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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