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련병원장들이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서도 지난 2월 29일자 기준으로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보건복지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수련특례' 조항 관련해서는 지역 제한을 둘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 시점은 15일에서 연기해줄 것을 함께 요청하기로 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9일 오후 온라인 회의를 통해 전국 수련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공의 사직서 수리 등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전국 수련병원장들이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통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공의 사직서 수리 시점은 최근 정부와 전공의간 첨예한 입장차로 좀처럼 좁히지 못했던 부분.
정부는 전공의 수리금지 명령을 취소한 6월 4일을 주장하는 반면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2월을 기준으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수련병원장들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전격적으로 수렴해 2월 29일 기준으로 사직서를 수리키로 했다. 핵심은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동일하게 2월 29일로 맞추기로 하면서 사직 전공의 모두 행정적, (퇴직금 등) 금전적 피해에서 자유롭게 됐다는 점이다.
이 같은 조치는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이 미복귀하는 동료 전공의에게 마음의 빚 때문에 의료현장으로 돌아오기를 꺼리는 일이 없도록 해주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복지부가 지난 8일, 미복귀 사직서 수리 관련해 각 수련병원 측에 일임했고, 수련병원장들은 사직서 처리 시점을 정하면서 사직 전공의들은 선택의 기로에 몰리게 됐다.
이날 수련병원장들은 오는 9월, 복지부가 제시한 '수련 특례'와 관련해 권역별로 지역 제한을 둘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이는 대한의학회 또한 9일 입장문을 통해 후반기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과 같은 맥락.
의학회는 일부 전공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지방 전공의 혹은 소위 비인기과 전공의가 서울 대형병원 또는 인기과로 이동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오히려 필수의료를 파탄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같은 수련병원들의 건의에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의문이다.
복지부가 발표한 '수련 특례'를 두고 한 전공의는 "가족 같은 의국 문화가 강한 의사 사회에서 과연 얼마나 지원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쏠림 우려가 높지만 막상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또한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을 설득할 시간을 갖기 위해 15일에서 연장해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수련병원협의회 윤을식 회장은 "전공의가 요구했던 2월 기준 사직서 수리 등 요구 조건을 상당수 해결했다"며 "이제 교수들도 명분을 갖고 전공의를 설득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일부 전공의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수련병원들이 끌어안고 가야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단 전공의들이 각자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게 길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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