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들이 속속 임상 현장에 보급되고 있지만 전통 강호인 트립탄의 위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제약(제네릭) 출시에 따른 급여 인하가 이뤄지며 가격 경쟁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 이를 통해 트립탄 처방 건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는 국내 편두통 환자에 대한 트립탄 처방 추세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게재됐다(10.3346/jkms.2024.39.e222).
트립탄은 5-HT1b/d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로 1990년대 초반에 시장에 나온 뒤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자리매김한 약물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용량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처방 경향과 변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연세의대 추민경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국 표본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에서 트립탄 처방 경향과 처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국내 편두통 환자들에게 트립탄이 얼마나 처방되고 있는지와 어떤 배경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파악해 관리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코호트 내 모든 트립탄 처방을 집계해 총 연간 처방 정제수, 처방 비용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트립탄은 다양한 편두통 신약의 등장에도 꾸준히 처방이 늘고 있었다.
실제로 2002년보다 2019년에 트립탄의 총 처방 정제수는 무려 24배나 증가했으며 처방건수는 17.1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트립탄을 지속적으로 처방받고 있는 환자도 20여년 만에 13.6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료 비용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트립탄에 대한 제네릭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며 약가가 지속적으로 인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트립탄을 처방받는 환자가 지불한 의료 비용은 6만 8130원이었지만 2019년에는 9만 8448원으로 기타 의료 비용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트립탄 중에서는 2002년부터 수마트립탄이 가장 많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는 나라트립탄이 두번째로 많이 처방됐고 졸미트립탄이 뒤를 이었다.
트립탄에 대한 처방은 주로 신경과 전문의에 의해 이뤄졌다. 특히 전문과목별로 이에 대한 처방 경향은 크게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내과 전문의보다 신경과 전문의가 트립탄을 처방할 확률이 3배나 높았고 반면 일반의의 경우 이를 처방할 확률이 5배나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편두통에 대한 트립탄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약가 급여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트립탄 사용량은 20년 사이에 24배가 늘었고 1인당 사용량도 크게 증가했지만 소비자 물가를 조정한 경우 1인당 의료 비용은 오히려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신경과 전문의는 편두통에 트립탄을 많이 처방하지만 다른 전문과목 전문의들의 처방량은 현저히 적다는 것은 관리 방안이 상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편두통은 전문과목과 무관하게 환자가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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