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이자 분당서울대병원 임청 교수가 20일, 향년 57세 나이로 별세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의료계는 애도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심장판막 수술과 로봇 심장수술의 대가로 올해부터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이사장직을 수행 중으로 학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7월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과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유럽으로 모처럼 가족여행을 떠났다. 유럽 여행을 즐기던 중 심근경색으로 긴급하게 이송했지만 스텐트 시술을 하기까지 30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그리스 지역을 여행 중에 심근경색이 발생하면서 응급이송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병원 이송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체됐다. 유럽 현지에서 상태가 악화되면서 에크모 시술까지 진행했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에어 앰블런스를 이용해 국내로 이송해서 치료를 이어갔고 의식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끝내 별세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김경환 전 이사장은 "가장 가까운 사람 중 한명이었는데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라며 "유럽 현지 응급의료 시스템이 부실한 국가에서 일을 당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국내라면 심근경색 발생 1~2시간 내 스텐트 시술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김 전 이사장은 "학회 이사장직을 수행 중에 큰 일을 당해 일단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인은 소아심장수술 분야에서도 명의로서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왔다. 특히 오랜 기간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지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한국 초청 무료 수술, 해외 원정 무료 수술 등 다양한 의료 봉사를 통해 선행을 베풀어왔다.
병원 내에서도 지난 4년간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직을 수행,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수습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업무 과부하 상태였을 것이라는 게 지인들의 전언. 선후배, 동료들이 더욱 애석해하는 이유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며 발인은 8월 23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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