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90명이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탄핵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대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새 회장과의 연대 의지를 피력하면서 탄핵 후 대안이 없다는 여론이 바뀌는 모습이다.
8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들 사이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와의 연대가 가능성에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새 의협 회장과의 연대 의사를 드러내면서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전공의 90명이 실명을 노출하며 참여한 입장문을 내고 의협 임현택 회장의 탄핵을 요청했다.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간의 상호 연대가 구축되길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임 회장을 탄핵해도 대안이 없다는 의협 대의원들의 여론이 바뀌고 있다. 지난달 임현택 회장 불신임에 대한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결정된 이후, 임 회장이 회원에게 1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의원들의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이 같은 행위는 회원을 겁박하는 것에 더해 의협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일인 만큼, 명백한 탄핵 사유라는 반발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임 회장을 탄핵에 중립적인 대의원이 늘어나며 여론이 '반반' 양상을 보였다. 그를 탄핵해도 의정 갈등 상황을 해결할 대안이 없으며, 공연히 내부 분열만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임 회장 역시 전국을 순회하며 대의원 설득에 나서는 한편 SNS 삭제, 집행부 쇄신, 소통 강화 등 변화한 모습을 약속하는 2건의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이번 대전협 발표가 이 같은 반반 여론에 결정타가 될 것이라는 대의원들의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대전협과 의협의 연대는 사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만큼, 탄핵 이후 대안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임 회장을 탄핵하지 않는다면 전공의들의 반발이 대의원회로 향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의협 한 대의원은 "현 사태의 당사자는 전공의고 이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게 대의원들이 주류 의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90명의 전공의가 임 회장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이를 거부한다면 화살이 대의원회로 향할 것"이라며 "이제 임 회장 탄핵 후 대안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탄핵하지 않는다면 전공의와의 골이 더 깊어지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의원 역시 "이번 대전협 입장문으로 임 회장 탄핵 후 대안이 없다는 여론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 사태 해결에 의협과 대전협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며 "전공의와의 관계 회복은 집행부에 대한 대의원회 주문이기도 했다. 전공의들이 실명까지 노출하며 입장을 낸 만큼, 여기 응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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