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술에 준하는 체중 감소 효과를 가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GLP-1 RA) 계열 비만약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에 있어서는 비만수술이 약제 대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의대 내과 리스가니 등이 진행한 MASLD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과 체중 감량 약제와의 비교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진행된 간질환연구협회(AASLD) 2024 연례회의에서 18일 공개됐다.
MASLD는 주로 대사 이상과 관련된 간 질환으로, 치료법은 병의 진행 상태,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그리고 기저 대사 이상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로서는 MASLD를 위한 특별히 승인된 약물은 없으며, 주된 치료법은 생활습관 개선과 대사 이상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체중의 5~10% 이상 적정 체중 감량은 간 내 지방 감소, 염증 억제, 섬유화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식단 개선 및 GLP-1 RA 계열의 비만약 사용이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진은 최근 상용화된 비만약이 당뇨병 관리와 체중 감량을 돕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 착안, 비만 수술과 비교에 착수했다.
피닉스 배너헬스시스템의 병원 입원 데이터를 대상으로 후향적 다기관 연구로 진행된 분석에서 MASLD 관련 진단 코드와 대사 기준을 가진 8600명 이상의 환자가 포함됐다.
환자들은 받은 치료법에 따라 비만 수술 단독(5.8%), GLP-1 RA(39.3%), SGLT-2 i(23.4%) 또는 수술과 약물 병용(31.5%)의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사망률 분석은 수술 또는 약물 투여 시작 후 12개월에서 60개월 사이에 사망한 환자의 데이터로 한정했다.
분석 결과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5년 후 생존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비만 수술과 비교했을 때 GLP-1 약물의 조정 위험 비율(aHR)은 2.99였으며, SGLT2 억제제 약물의 경우 aHR은 2.96, 복합 치료의 경우 aHR은 1.78이었다.
비만 수술을 단독으로 받은 환자들의 복합적 심혈관질환 발생(MACE) 비율 역시 현저히 낮았다.
비만 수술과 비교했을 때 aHR은 GLP-1 RA의 경우 1.83, SGLT-2 i 의 경우 1.72, 복합 치료의 경우 1.91이었다.
연구진은 "GLP-1 RA 등의 최근 비만약은 체중 감량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지만, 비만 수술은 체중과 대사 건강에 더 중요하고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를 탐구하기 위해 추가적인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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