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에 있어 내시경 위소매 성형술(Endoscopic sleeve gastroplasty, ESG)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MASH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나왔지만 6500만원으로 알려진 연간 치료비용을 고려하면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한 ESG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스페인 푸에르타 데 히에로 병원 하비에르 아바드 등 연구진이 진행한 MASH 환자 치료를 위한 ESG와 생활습관 중재 임상 결과가 미국소화기협회(AGA) 저널에 16일 게재됐다(DOI: 10.1016/j.cgh.2024.10.027).
MASH는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만성 간 질환으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과 간세포 손상이 동반된 상태를 의미한다.
MASH의 주요 원인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생활 습관과 같은 대사 이상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MASH 치료의 상당 부분을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체중 감량을 달성하거나 장기간 유지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
MASH를 치료하기 위한 최초의 신약 레스메티롬이 지난해 출시됐지만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으로 인해 오히려 ESG와 같은 시술 방법이 비만 인구의 체중 감량을 촉진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진은 MASH 환자에서 ESG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중 센터,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의 임상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의 활동 정도를 평가하는 NAS 점수 3점 이상, 섬유화 단계 F0~F3의 MASH 환자 40명을 1:1로 무작위 배정해 한쪽 그룹은 ESG+생활습관 중재를, 다른 한쪽은 가짜 내시경 시술+생활습관 중재를 적용했다.
이어 72주 동안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체중, 간 검사, 간 경직도(VCTE) 및 간 조직학의 변화를 기록했다.
분석 결과 총 체중 감소는 ESG 그룹에서 9.47%(±9.38)로, 비시술 그룹에서는 3.91%(±5.43)로 나타났다.
약 10%의 체중 감량이 MASH 치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ESG 시술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특히 ESG 비용은 수 백만원 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장기간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비용 대비 효과성 면에서 MASH 신약 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들에서 NAS 점수(-4±0.94 대 -0.81±1.62)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지만, 섬유화 단계(-0.3±1.06 대 -0.59±1.25)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간 경직도는 ESG 그룹에서 5.63(±7.17) KPa 감소했고, 비시술 그룹에서는 0.2(±5.38) KPa 감소에 그쳤다.
지방증은 각각 -0.94±0.87, -0.26±0.99로 시술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 NAS 점수(-1.89±2.11 대 -1.47±2.01) 및 섬유화(-0.1±0.91 대 -0.84±1.21)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ESG는 MASH 및 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며 "입원이 필요한 부작용은 ESG 그룹에서 2명이 발생했지만 72시간 만에 해결됐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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