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된 개발된 항암제들의 임상현장 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투여 시간 단축에 따른 혜택이 부각되면서 임상 현장에서 치료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가 SC 제형으로 지난달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옵디보는 미국 최초의 PD-1 계열 면역 항암제로, 2014년 FDA 허가를 받은 지 10년 만에 피하주사(Subcutaneous injection, SC) 제형으로 다시 승인 받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FDA는 옵디보와 재조합 인간 히알루노니다아제를 병용하는 옵디보 큐반티그(Opdivo Qvantiq)가 기존의 거의 모든 옵디보 정맥주사(IV) 고형암 적응증에서 사용가능하도록 승인했다. 히알루로다니제는 유효성분인 피하흡수를 촉진하는 효소다.
이에 앞서 SC 제형으로 가장 먼저 FDA 승인을 받은 면역항암제로는 로슈의 '티센트릭(아테졸리주맙)'이 존재한다.
그동안 항암제는 정맥으로 주사를 놓는 IV 제형이 대부분이었다. 약물의 빠른 흡수와 정확한 투여가 장점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항암제 정맥주사를 위해 환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보통 4~5시간 주삿바늘을 꼽고 있어야 하는 부담을 갖기 일쑤였다.
반면, 항암제를 SC 제형으로 개발 할 시 환자 투약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 약물 투여 시간은 수 시간에서 최대 10분 이내로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는 항암제 주사를 위해 긴 시간 병원에 머물 필요가 없어진다.
이에 따라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SC 제형 전환 임상 및 허가 추진에 적극 나서왔다.
즉 이 같은 노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측은 "지난해 11월 19일 머크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SC 제형 개발을 위해 알테오젠에서 개발 및 제조한 히알루로다니제 변이체와 함께 투여한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으며, 현재 고형 종양 대상 키트루다 피하 제형에 대한 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 SC 제형이 가진 장점이 더 크다는 것도 개발 열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다.
현재 J&J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공개된 PALOMA-3 연구를 통해 IV 제형 대비 SC 제형의 비열등성을 확인 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FDA에 리브리반트 SC 제형의 추가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IV 제형 중심인 치료 패러다임이 올해 본격 변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미국에서는 주사제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는데 정맥주사를 쓰나 피하주사를 쓰나 보상 정도가 같다"며 "굳이 흔히 나타나는 주사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정맥주사 형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 역시 "피하 주사로 진행되면 1~2분이면 리브리반트 투약이 이뤄진다. 정맥주사 형태로 생겨날 수 있는 이상반응이 있다면 고열 및 혈압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피하 주사로 진행된다면 이러한 이상반응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환자 투여 면에서는 분명한 장점이 존재하지만 미국 등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난다는 점에서 시장을 빨리 대체하기란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동시에 의료진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SC 제형으로 선뜻 변경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혈액종양내과)는 "국내 환자들은 병원에서 기다리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고, 큰 병원의 경우는 대기 시간이 길어 (SC 제형)갈아타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며 "임상연구 외 실제 현장에서 처방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기다리더라도 정맥주사를 선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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