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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의 8년 만에 학회 창립…다음 숙제는 전문성 확보"

발행날짜: 2025-06-19 05:30:00 업데이트: 2025-06-19 05:46:04

대한입원의학회 경태영 초대 회장, 정부 제도적 지원 거듭 강조
"학회지 발간 등 정식 학회·전문과목 인정 노력하겠다" 각오 밝혀

대한입원의학회가 창립되며 초대 회장에 취임한 경태영 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은 "입원의학과가 진정한 전문과목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 회장은 18일 인터뷰에서 "현재 입원의학과가 정식으로 개설된 의과대학은 연세의대와 인하의대 단 2곳뿐"이라며 "그 마저도 전원 임상교원으로 인정받는 곳은 연세의대 뿐"이라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입원의학을 하는 분들이 '내가 여기서 커리어를 계속 발전시킬 만한 가치가 있나?'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든 버티다가 옮기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세브란스는 연봉이 높지 않은데도 오히려 오래 유지하는 이유는 전문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입원의학회 경태영 초대회장

경 회장은 입원의학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경증 환자들은 저희가 볼 이유가 없다"며 "복합질환자, 중증환자, 급성기 환자, 중환자실 퇴실 환자가 우리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는 현재 전문의 22명이 모두 어려운 환자만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경 회장은 "처음에는 전 병동을 커버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목표로 시작했다가 교원 한 명당 환자 수가 너무 많아 번아웃이 왔다"며 "1인당 환자 수를 15명으로 제한한 후 어려운 환자만 집중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이 성공하면서 "주말 진료 공백이 없어지고, 365일 언제나 중환자실 퇴실 환자나 응급실 급성 환자를 커버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과의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또 입원의학과 전문의들이 병동 내에서 역할을 하면서 타 전문과목 교수들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면서 시술 건수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경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입원의학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코로나 병동을 오픈해야 하는데 아무도 볼 사람이 없었다"며 "입원의학과에서 코로나 병동 관리를 전담하겠다고 약속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 입원의학과에 병동을 맡기는 것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술기센터를 만들어 전공의 교육과 임상초음파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입원전담의는 병동에서 상시 백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1년차들을 트레이닝시키면 어려운 환자를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며 교육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 회장이 정부에 가장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입원의학과의 정식 전문과목 인정이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라며 "낮은 수가와 불확실한 직업 전문성, 즉 전문과목으로 불인정받는 것이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에 급여를 4억원까지 준다고 해도 의사들이 안 가는 이유는 평생 해야 할 일인데 그렇게는 일을 못하기 때문"이라며 "돈을 많이 주는 것은 최악의 방법으로, 시장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는 몸값만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입원의학과를 정식 학과로 인정해줘야 각 의과대학도 과를 만들고, 병원에서도 정식 과목을 개설해 입원전담전문의가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태영 회장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그는 전문학회로 인정 받기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

'학회 초석 다지기'에 집중

경 회장은 학회 첫해의 목표를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학회지 발간 준비부터 홈페이지 제작, 심포지엄 개최, 회원 모집, 임원진 구성 등 기본 체계를 갖춰나가겠다는 얘기다.

그는 "학회지는 빠르면 2년, 늦어도 3년 안에는 발간할 계획"이라며 "학회지가 있어야 대한의학회 회원으로 인정 받고, 보건복지부에서 전문과목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학회지 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경 회장은 입원의학과 발전을 위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과대학 3~4학년 실습과정에 포함시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세의대는 2021년부터 서브 인턴십 학생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일본 의대생 4명이 용인세브란스에서 실습을 받고 있으며, 충북의대에서도 의대생이 실습을 받는 등 왕성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경 회장은 "일본은 입원의학과가 전문과목 중 하나로 지정됐고, 필요한 프로그램도 다 갖춰져 있다"며 궁극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하면서 환자들에게 정말 좋은 제도라고 확신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밝히며 입원의학과가 국내 정식 전문과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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