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5=독일 베를린]면역 관문 억제제(Immune checkpoint therapy, ICT)를 시작한 뒤 100일 안에 코로나 백신으로 알려진 mRNA 백신을 맞으면 3년 생존율이 5배나 증가한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mRNA 백신이 PD-L1 발현을 증가시켜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암종과 무관하게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중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회의(ESMO 2025)에서는 mRNA 백신을 활용해 면역 관문 억제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LBA54)가 발표됐다.
mRNA 백신이 강력한 면역 활성제라는 사실은 플로리다 의과대학에 근무하던 아담 그리핀(Adam Grippin) 교수의 보고로 공개된 바 있다.
뇌종양에 대한 mRNA 기반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mRNA 백신이 종양을 직접 표적으로 삼지 않아도 면역 체계를 훈련시킨다는 것을 발견한 것.
이 발견은 다른 유형의 mRNA 백신도 동일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가설로 이어졌지만 당시까지 개발된 mRNA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는 실험실 안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고 이를 타깃으로 하는 mRNA 백신이 출시되면서 아담 그리핀 교수의 연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MD앤더슨으로 자리를 옮긴 아담 그리핀 교수는 "최초의 mRNA 백신인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서 과거 세웠던 가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며 "이에 따라 전임상을 거쳐 본격적인 임상을 통해 효과를 규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다양한 유형의 다중 코호트를 확보한 뒤 면역 관문 억제제 치료를 시작한 뒤 100일 이내에 mRNA 백신을 맞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후 100일 이내에 mRNA 백신을 맞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평균 생존 기간이 37.33개월에 달한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20.6개월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암종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전이성 흑색종 환자도 100일 이내 백신을 맞은 경우 전체 생존율이 66%나 올라갔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면역 관문 억제제 투여 후 100일 이내 mRNA 백신을 맞은 경우 제1형 인터페론, 특히 인터페론 알파(IFN-α) 가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모든 환자에게 인터페론 알파가 최소 86배, 어떤 경우에는 최대 300배까지 증가하면서 접종 24시간 후 급격한 면역반응이 관찰된 것.
또한 모든 암종에서 암 세포의 회피 기능을 억제하는 PD-L1이 최대 7배까지 증가하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면역학적 열세인 '저온 종양(Cold tumor)'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러한 저온 종양의 경우 면역 관문 억제제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길이 열린 셈이다.
아담 그리핀 교수는 "저온 종양을 가진 환자는 PD-L1 발현이 매우 낮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면역 관문 억제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를 대상으로 mRNA 백신을 투여한 결과 3년 전체 생존율이 5배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러한 경향이 mRNA 백신의 종류나 투여 횟수, 치료를 받은 시기, 암의 병기 등과 무관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독립적 인자로 볼 수 있다"며 "mRNA 백신이 암에 대한 면역 반응을 재프로그래밍하는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ESMO 발표 이후 세계 3대 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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