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눈, 코점막, 피부 등이 마르고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증상이 기저 질환이나 다른 약의 복용력 없이 3개월 이상 지속되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환자 입장에서 바로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임상현장에서는 안구 건조증 등 증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24일 이원석 전주 이지내과 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쇼그렌증후군의 주요 치료 전략과 적극적인 진단 검사 필요성을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쇼그렌증후군은 발생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 신경계, 사이토카인, 자가면역 항체 등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쇼그렌증후군 환자 수는 3만 51명으로 집계된다. 2019년(2만 1282명) 대비 5년 새 약 40% 이상 급증했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환자의 약 90% 이상이 여성이다. 2023년 자료 기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1만 5818명이 50~6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원석 원장은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늘어났지만, 실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과에서 안구 건조증 치료를 오래 받다가 오거나, 입 마름과 충치 문제로 치과를 다니다가 뒤늦게 의뢰되는 경우가 많다"며 "안구 건조는 워낙 흔한 증상이고, 인공눈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질환으로 인식되기 어렵다. 입 마름 역시 스트레스나 환경 요인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쇼그렌증후군의 진단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단일 검사로 진단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쇼그렌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 결과와 임상 증상, 영상 소견 등을 종합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류마티스내과 등 전문 진료과목 병‧의원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원석 원장은 "혈액 검사에서 특징적인 항체를 확인하고, 혀와 구강 상태 같은 임상 소견을 중요하게 본다"며 "안과 검사를 통해 눈물 분비 감소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최근에는 침샘 초음파를 통해 구조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긴장이나 심리적 요인으로 침 분비가 줄어든 경우와 달리, 쇼그렌증후군에서는 침샘 구조 자체의 변화가 관찰된다.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진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추적관찰 통한 관리, 치료전략 핵심
임상현장에서 쇼그렌증후군 주요 치료 전략은 증상 관리와 장기적인 관찰이 핵심이다. 눈과 입의 불편함을 완화하는 치료와 함께 전신 증상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원석 원장은 "관절 통증을 동반하는 환자도 있고, 일부에서는 폐나 심혈관계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며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이런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환자에게는 질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증상이 크지 않더라도 꾸준히 진료를 이어가는 것이 합병증 예방과 장기적인 질환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원석 원장은 계절적 요인 역시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자 개개인도 겨울철 습도 관리가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쇼그렌증후군은 초기 관리가 중요한 만큼 지속되는 건조 증상에 대해서는 류마티스내과 등 전문 병‧의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눈물 사용 횟수가 계속 늘어나거나, 눈이 따갑고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은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안과에서 쇼그렌증후군에 대해 상의해볼 수 있다"며 "입 마름이 계절과 상관없이 이어지고 충치가 잦아진 경우에도 류마티스내과 상담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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