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mRNA 기술이 예방용 백신을 넘어 '암 치료'라는 본래의 목적지에 성큼 다가섰다.
최근 MSD와 모더나가 발표한 mRNA 기반 맞춤형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 V940 또는 mRNA-4157)'의 임상 3상(INTerpath-001) 성공은 단순한 치료제 하나의 개발을 넘어, 향후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확장성'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MSD와 모더나는 완전 절제술을 받은 IIB~IV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병용 보조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INTerpath-001) 연구에서 긍정적인 톱라인(top-line)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 투여군은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 대비 재발 없는 생존기간(RFS)과 원격 전이 없는 생존기간(DMF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이며 1차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보조요법(adjuvant) 분야에서 환자 자신의 종양 유전적 지문을 활용한 맞춤형 치료제가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입증한 최초의 3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의 총괄 책임자인 멜버른 대학 및 호주 흑색종 연구소(Melanoma Institute Australia) 조지아 롱(Georgina Long) 교수는 "이번 데이터는 보조 흑색종 치료의 전환점"이라며 "환자 고유의 변이 '지문'을 기반으로 설계된 인티스메란이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되었을 때 환자가 더 오랫동안 암세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확립할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효능 자체보다 '개인 맞춤형 mRNA 플랫폼'이 가진 확장성이다.
인티스메란은 환자의 암 조직에서 발견된 고유한 돌연변이 '지문'을 분석해 최대 34개의 신생항원을 식별, 이를 mRNA 서열에 담아내는 방식이다.
즉, 암종에 상관없이 '환자별 유전자 정보'라는 설계도만 있다면 즉각적인 맞춤형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구조적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모더나는 흑색종을 넘어선 '멀티 타깃(Multi-target)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D와 모더나는 흑색종 외에도 비소세포폐암(NSCLC), 방광암, 신세포암 등 다양한 고형암과 병기를 아우르는 총 9개의 2상 및 3상 임상시험으로 구성된 'INTerpath'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확장 중이다. 이 밖에도 보조요법 단계의 췌장관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등을 탐색하는 초기 임상 연구(Phase 1~2)도 병행하고 있다.
딘 리(Dean Y. Li) MSD 연구소장은 "질병의 초기 단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수술 후 더 많은 환자에게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보조요법의 핵심 목표"라며 "이번 3상 결과는 개인화된 암 치료 접근법의 가치를 재확인시켜 주었으며, 완전 절제된 IIB~IV기 흑색종 환자들의 치료 판도를 재정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CEO 역시 "수년 동안 환자 개인의 암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mRNA 치료제를 만든다는 것은 이상에 불과했지만, 이제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며 "향후 규제 당국과의 데이터 공유 및 국제 학술대회 발표를 통해 이 혁신 기술의 변혁적 잠재력을 전 세계 의료계에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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