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초기 임상에서 미국 임상 2a상, 이후 호주를 포함한 다국가 코호트 확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임상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국내 전립선암 임상을 시작으로 미국 2a상, 이후 다국가·다암종 병렬 코호트를 통해 하나의 가짜내성 가설을 여러 치료 백본에서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는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페니트리움 글로벌 임상 개발 심포지엄 2026'을 열고 글로벌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임상 전략의 핵심은 '병용(Add-on)'이다. 기존 치료에 반응이 떨어지거나 질환이 진행한 환자에게 사용하던 기존 항암제를 바꾸지 않고 종양 미세환경을 겨냥한 페니트리움(경구제)을 추가하는 것이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와 종양 신호를 직접 겨냥한다면 페니트리움은 암연관섬유아세포(CAF), 세포외기질(ECM), 종양연관대식세포(TAM) 등이 만드는 종양 미세환경을 별도의 타깃으로 삼는다.
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는 암세포 약물 감수성이 남아 있는데도 종양 미세환경 때문에 약물이나 면역세포 접근이 제한돼 치료 실패처럼 나타나는 현상을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 해외임상개발 상무는 "기존 치료에서 진행하던 환자가 페니트리움 추가 이후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한 질문"이라며 기존 치료 유지와 페니트리움 추가 병용을 임상개발의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글로벌 임상으로 가는 첫 연결고리는 국내에서 진행 중인 전립선암 임상이다.
기존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치료를 유지하면서 페니트리움을 추가하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약동학(PK), 바이오마커, 영상평가와 안전성을 추적하고 있다.
페니트리움은 이를 비임상에서 확인한 가설을 실제 환자로 연결하는 첫 'Human Bridge'로 규정했다. 비임상 가설에서 초기 임상신호(PoC)를 확인하고 이를 글로벌 임상 2a상 개발 판단으로 연결한다는 구조다.
다만 이날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실제 PSA 변화나 객관적인 종양 반응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환자 등록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도 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 번째 마일스톤은 미국 임상 2a상이다.
페니트리움은 이달 3일 미FDA로부터 진행성 고형암 대상 임상 2a상 진행을 허용받았다. 이를 근거로 임상 개시를 준비 중이다. FDA가 페니트리움의 유효성을 인정한 것은 아니나, 환자를 대상으로 회사가 주장하는 가설을 시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임상에서는 기존 치료 백본을 유지하면서 페니트리움을 추가한 뒤 초기 항종양 신호를 평가하게 된다.
공통 평가 시점은 투약 후 12주다. 이 기간 안전성·내약성을 비롯해 약물 노출, 질환별 바이오마커와 영상학적 종양 반응을 종합한다.
안전성에서는 이상반응과 용량제한독성, 약물 노출에서는 PK와 최고혈중농도(Cmax) 등을 살핀다. 질환에 따라 PSA나 CA19-9 등 바이오마커를 추적하고 고형암과 면역항암제 병용에서는 각 기준에 맞는 영상평가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12주는 임상의 끝이 아니라 항암치료 천장을 깨고 있다는 첫 객관적 신호를 판단하는 시점"이라며 이를 초기 PoC와 후속 개발 의사결정을 위한 공통 시점으로 설명했다.
페니트리움의 글로벌 전략에서 또 다른 특징은 '병렬 개발'이다.
하나의 암종이나 약물 조합에서 결과를 얻은 뒤 순차적으로 적응증을 넓히기보다 여러 암종과 기존 치료 백본을 동시에 가동하고 각각의 코호트를 독립적으로 평가한다.
화학항암제에서는 젬시타빈·탁산, 표적·항체치료에서는 RAS·EGFR·VEGF 변이, 호르몬치료에서는 엑스탄디, 면역항암제에서는 PD-1·PD-L1 치료를 기존 백본 치료 후보로 제시했다.
개발 지역도 한국에서는 초기 환자 반응 신호를 평가하고, 미국에서는 2a상 개시를 준비한다. 호주를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서는 향후 코호트와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로 서로 다른 암종과 치료계열에서 CAF·TAM·ECM이 만드는 종양 미세환경을 페니트리움을 추가해 조절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이러한 임상전략의 대표 비임상 근거로 다락손라십(daraxonrasib) 병용 모델을 제시했다.
장수화 페니트리움 바이오사이언스 연구기획 이사가 공개한 폐암 환자유래 오가노이드 실험에서는 다락손라십 사용 시 ATP 기반 세포 생존활성 지표가 57.8%였지만 CAF를 함께 배양하자 89.6%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다락손라십을 유지한 상태에서 페니트리움을 추가한 이후에는 7.5%로 낮아졌다는 결과다. 다만, 이는 ATP 기반 공배양 세포 생존활성 지표로, 실제 환자에서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임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진근호 페니트리움 공동대표도 글로벌 개발의 핵심을 새로운 병용조합 하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항암제와 다른 치료축을 추가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진 공동대표는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를 겨냥한다면 페니트리움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종양 미세환경을 치료 표적으로 삼아 두 치료축을 병행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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