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삼천당제약이 일본에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의 품목허가를 받은 지 13개월 만에 현지 상업화 파트너를 전격 교체했다.

기존 파트너사인 안과 전문 제약사 센주제약과 손을 놓고 다이이찌산쿄의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전문 자회사인 다이이찌산쿄 에스파(Daiichi Sankyo Espha, DSE)와 새 판을 짜기로 했다.
경쟁사 제품이 이미 현지 보험 약가를 받고 시장 진입 채비를 마친 상황에서, 삼천당의 이번 파트너 교체가 늦어진 상업화 속도를 끌어올릴 돌파구가 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2019년 센주제약과 맺었던 SCD411(바이알 및 사전충전주사제) 독점판매·공급 계약을 합의 해지하고, DSE와 신규 독점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산 과정에서 삼천당제약은 기존에 센주 측으로부터 수령한 계약금 및 마일스톤 1720만 달러(약 230억 원)를 반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독점판매권을 다시 사들이는 명목으로 센주에 400만 달러(약 53억 원)를 지급하고 잔여 마일스톤 권리를 포기했다. 위약금이나 추가 손해배상금은 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DSE와의 새 계약 기간은 체결일로부터 출시 후 10년까지(이후 2년 단위 자동 연장)다. 그러나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계약금, 단계별 마일스톤 규모, 매출에 따른 이익배분율 등 핵심 지표는 모두 비공개에 부쳤다. 공급 단가나 최소 의무구매 물량(MOQ)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파트너 교체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드러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허가 후 1년이 넘도록 상업화에 뚜렷한 진척이 없었던 점을 파트너 교체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2026년 11월 1일 적용 약가 기준 목록'을 보면, SCD411의 이름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9월 같은 날 허가를 받은 일본 후지제약공업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NIT'가 오리지널 대비 약 32%(26년 11월 1일 기준) 낮은 가격으로 등재 판매되며 시장 선점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삼천당제약은 사업 지연에 따른 결별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파트너 교체 이유에 대해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허가 이후 현지 사업 진행이 미진한 영향이냐는 부분에도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일 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한 것"이라며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 역량을 고려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허가는 이미 받은 상태인 만큼 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출시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파트너사 협의를 거친 후에 향후 공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약가 신청 시점과 출시 목표일은 파트너사와 협의를 거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으로 DSE는 일본 내 선임제조판매업자(D-MAH)로서 SCD411의 현지 허가 유지 관리와 유통·판매 전반을 맡게 된다. 아울러 양사는 지난 1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공동개발 협약에 이어 안과 질환 바이오시밀러로 협력 전선을 넓힌 상황이다.
50억 원이 넘는 권리 회수금을 지불하면서까지 파트너를 바꾼 만큼 실질적인 상업화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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