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상당수가 한방 치료의 효과에 대해 높은 신뢰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자들은 한방의료의 치료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과학화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재국 선임연구위원은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한방의료 이용자의 한방의료에 대한 태도 및 시장개방에 대한 인식도 분석’에서 전국 49개 한방 병원의 환자 97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의 진료만족도는 14.2%가 ‘매우 만족한다’, 57.1%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불만족한다는 대답은 3.6%(35명)에 불과했다.
한방 진료수준에 있어서는 환자의 52.3%가 ‘높다’고 대답했으며 6.3%는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1.5%가 ‘과거에 비해 많이 과학화가 된 것 같다’며 진료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한약의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많이 신뢰한다’라는 응답이 47.1%,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42.1%였다. 침과 뜸에 대해서는 ‘많이 신뢰한다’는 응답이 57.4%, ‘아주 많이 신뢰한다’는 응답이 10.7%였다.
그러나 한방 의료에 대한 신뢰에도 불구하고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치료의 과학화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한 이유에 대해서 응답자의 40.8%가 ‘치료효과가 좋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또 19.6%(191명)는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으며, 14.1%(137명)은 ‘이용이 편리해서’, 10.8%(105명)은 ‘양방치료를 받다가 치료효과가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한방의료의 문제점에는 건강보험 혜택이 낮다는 지적이 46.7%(4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5%(140명)은 치료효과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양한방 협진에 대해서는 ‘매우 찬성한다’가 23.1%, ‘찬성한다’는 대답은 61.3%로 나타났다.
한방의료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찬성입장이 많았다.(53.7%) 또 한방의료시장 개방이 우리나라 한방의료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방의료시장이 개방되어 외국 한의사가 국내에 한의원을 개설할 경우에는 58.3%가 가보겠다고 대답했으며 38%는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방의료의 경쟁 국가는 중국이라고 91.3%의 응답자가 답했다.
연구를 수행한 조재국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한방의료 발전을 위해서는 ▲건강보험 급여범위 확대 ▲한방의료 치료효과 과학적 검증 ▲전문화·특성화 육성 전략 ▲한방과 양방의 협진 강화 등의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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