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대 100년에서 세계 고대 1000년’
최근 고대 100주년을 기념하며 어윤대 총장이 내놓은 이 같은 야심찬 포부에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 교수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바로 어 총장이 SCI 등재 논문이 없는 인물을 교원으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한 교수는 “현직 교수들 사이에서도 연구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만가고 있다”며 “신임 교수 선임에서도 의료원의 추천으로 임용이 예상됐던 교수들이 탈락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의료원에 따르면 산부인과와 외과 등을 특화하기 위해 의료원이 추천한 일부 교수 후보자들이 이러한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임용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교수는 “아무래도 환자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의료원 입장에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교수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SCI 논문 등 기초의학 부문에서도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렇게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은 이를 드러내놓고 표출할 수 없어 골머리만 썩고 있는 상태다.
이유인즉, 대학측에서 의료원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정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기 때문.
고대안암병원의 경우 현재 종합적인 연구지원센터 역할과 의료진의 진료 및 연구역량강화를 위해 교수 연구동을 신축 중이며 2006년 1월말 경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또 고대 안산병원에도 최근 임상시험센터를 개소해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임상시험연구가 가능토록 그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파격적인 연구비 지원 및 실험 실습비 제공도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대안산병원 한 교수는 “대학과 의료원에서 연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는데 연구 인프라를 쌓자는 대학측 방침에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까다로운 기준에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당장 까다로워진 기준에 불만이 많지만 고대 의대와 의료원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교수들 전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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