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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서울대냐 아주대냐" 병원계 주목

김현정
발행날짜: 2005-06-08 07:42:25

3대 기업체 아주대병원 위상 직결...매각설까지 나돌아

귀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행보에 병원계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뇌종양과 당협착증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김 전회장이 귀국할 경우 입원이 유력시되고 있는 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아주대병원.

서울대병원은 김 전회장이 지난 98년 만성경막하 혈종으로 진단을 받아 뇌경막하 혈종제거 수술을 받은 진료기록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은 물론 병원계에서도 김 전회장이 공항에 내린 직후 바로 체포되지 않거나 아니면 입원 수사가 진행될 경우 서울대병원으로 입원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지난 97년 김 전회장이 설립한 아주대의료원 역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주대병원은 김 전회장 방문을 기정사실화하고 현재 13층 동병동에 위치한 VIP병실에 김 전회장을 입원시키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병원계가 김 전회장의 거취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아주대병원의 위상과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대기업이 설립한 또 하나의 병원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과 같은 대열에 설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더욱이 개원 초부터 파격적인 지원으로 우수 인재들이 몰리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대우사태가 발생하면서 “단순한 지방대 병원으로 전락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 위상에 타격을 받아오고 있는 상태.

이 상황서 김 전회장이 아주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경우 병원의 위상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매각설까지 나돌고 있어 이목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69세의 적잖은 나이에다 최근 들어 더욱 나빠진 김 전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진료기록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라며 “이 경우 사실상 3대 기업체 병원으로 진입을 시도했던 아주대병원이 설립자에게도 버려지는 위기아닌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주대병원 한 교수는 “수사나 지역적 인접성을 고려해 서울대병원으로 입원할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상 병원 내부에서는 김 전회장의 입원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며 “김 전회장의 아주대병원 행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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