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생아 파문으로 의료기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틈을 타 환자가 병원서비스를 트집, 진료비 지불을 거부하거나 오히려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보고돼 주의가 요망된다.
12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정영희 산부인과. 분만환자를 받고 있는 이 병원은 최근 산모가 정당한 진료비 지불을 거부하고 오히려 산후조리비용을 요구하는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며 사연을 상세히 소개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최근 산모 A씨는 분만 후 입원기간 중 병원에서 제공되는 식사가 엉망이라는 불평을 하면서 식중독까지 걸렸다는 핑계로 진료비 지불을 거부했다.
그러나 식중독인지 여부에 대한 진찰 결과, 산모는 식중독 환자에게서 관찰되지 않는 변비가 있었고, 알레르기 반응만 검사됐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정 원장은 강남쪽에 거주하는 산모가 멀리 중랑구까지 내원한 점 등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환자가 고의로 진료비 지불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후 해당 산모의 병원 서비스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은 계속됐고 급기야 분유에 이물질이 들어있었다며 진료비 일체와 산후조리비용 100만원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산모의 남편도 이에 가세, 일행 2명과 함께 병원을 찾아와 '돈받을 생각은 하지도 마라'며 보상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하지만 정 원장은 "분유를 가열해 소독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만약 들어갔어도 먼지같은 미세한 것일 것, 차라리 신고하라"며 산모측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산모측 일행이 '나는 빠지겠다'는 등 무언가 공모한 듯한 말을 하자 정 원장이 산모를 추궁, '미안하다'는 내용의 자백을 받았다.
정 원장은 산모를 추궁한 결과 등을 종합, 해당 산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재왕절개 수술비에 대한 부담때문에 일을 벌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정 원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산모들이 의료기관이 서비스 불만이나 의료사고라고 하면 으례 보상을 해주는 줄 알고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은 것 같다"며 "일부러 거주지에서 떨어진 곳에 협박에 약한 여의사를 고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이 하는 정형외과가 지척에 있었고 여지껏 여러 경험들 때문에 이번 일에 말려들지 않을 수 있었지 개원 초기였다면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라며 유사 사례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경찰은 산모가 진료비 지불을 거부하고 퇴원, 신고가 접수될 경우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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