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병원의 ‘노무사 위임’ 카드에 맞서 보건의료노조 산하 사립대병원 지부장들이 삭발 카드를 내세웠다.
병원 노사의 갈등이 격해짐에 따라 7월 8일로 예정된 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을 뜨거운 무더위만큼 달아오를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 4시 열리는 산별교섭에서 사립대병원이 노무사를 교섭대표로 세울 경우, 사립대병원 지부장들이 삭발 투쟁을 진행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삭발투쟁에 내건 조건은 △노무사 위임 철회 △사용자단체 구성 △성실교섭 촉구 △7월1일부터 주5일제 즉각 시행.
노조 측은 “이번 삭발투쟁은 산별합의서조차 위반하는 사립대병원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자, 총파업 조직화에 총력을 집중하고 사립대병원지부장들의 공동 대응 투쟁을 전면화하겠다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립대병원측의 다른 움직임은 없다. 오늘 교섭에서도 여전히 S 노무사 참석이 유력하다.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면서 기존 입장을 고수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노조의 파업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노조측은 내달 8일을 디데이로 잡고, 오는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파업에 앞선 사전투쟁과 파업이후의 투쟁을 정교하게 조직해, 병원측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파업은 병원 로비 농성 등 현장 위주의 고강도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사립대병원 관계자는 “노조가 병원로비를 점거하고 투쟁한다면 어쩔 도리가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노조와 병원이 별개가 아니라 병원이 살아야 직원도 산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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