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을 포함해 보건의료노조 소속 일부 병원들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대형병원 ‘빅4’에 들어가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연세의료원은 상이한 노사 문화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해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하면서 산별교섭대상에서 제외돼 독자적인 노사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서울대병원 노사는 완전한 주5일제 시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의료의 공공성 강화, 임금인상 등을 놓고 병원측과 협상중이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어 파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임금의 경우 노조가 10%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용자측은 기본금 2% 인상을 고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대립 양상이 올해에도 재연되고 있다.
반면 한국노총 소속인 연세의료원 노조는 현재 병원과의 단체협상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고 있어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21일 “의료원 내 교수와 일반직 직원 단일호봉제 시행, 직원 진료비 본인부담금 감면, 특별휴가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 노사간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지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보건노조가 완전한 주5일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연세의료원 노조는 환자들의 불편을 감안해 토요근무 완전폐지에서 한발 양보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노사는 단체교섭후 임금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노조는 보건노조 소속이긴 하지만 조합원이 많지 않아 노사협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움직임은 미미하다.
반면 무노조 사업장인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지난 3월 사용자와 사원협의회간 올해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해 합의해 병원 파업의 무풍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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