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의 하위 8%의 한달 방문 평균 환자수는 150명, 소위 '잘나가는 의원'(0.6%) 하루 평균 환자수(17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K이비인후과는 하루 평균 236명의 환자가 방문해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 장향숙 의원(열린우리당)이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위 8%(2.042곳)의 의료기관은 하루 평균 6명인데 비해, 상위 0.6%의 의료기관은 하루 평균 170명이 방문했다.
한달에 25일을 일한다고 계산하면 8%의 의료기관은 한달에 150명이 방문하는 셈이어서 상위기관의 하루치에도 못미치는 수치.
전체 25,368곳의 의료기관 중 23.4%(5,941곳)은 하루 평균 환자수가 21명, 24%(6,097곳)는 40명, 23.6%(6,007곳)는 62명이었다.
또 차등수가제가 적용되는 75명이 넘는 의료기관은 20.7%로, 이 중 12.7%(3,226곳)은 평균 86명의 환자가 내원하며, 7.4%(1,880곳)은 117명, 0.6%(175곳)는 평균 170명이 내원했다. 평균 내원환자수는 51명이었다.
특히 12곳의 의원급 의료기관은 평균 환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에 소재한 Y이비인후과의원은 하루 평균 237명이 내원해 환자 1인당 평균진료시간은 2분32초이었다. 이는 이비인후과 평균(83명)의 2.86배에 달한 수치.
경남의 K이비인후과는 평균 236명, 강원의 C소아과는 227명, 충북의 Y정형외과는 224명, 울산의 B소아과는 222명, 경남의 S정형외과는 217명 등이었다.
이비인후과 평균 83명 내원, 산부인과 22명
과목별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진료과목별 내원 환자수의 격차도 만만치 않았다.
이비인후과가 하루 평균 83명(2004년 기준)이 내원해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71명), 내과(62명), 신경외과(60명), 소아과(60명), 안과(53명), 가정의학과(53명), 재활의학과(50명), 일반의(46명), 피부과(43명) 등이었다.
이어 외과는 평균 41명이 방문했으며, 신경과(41명), 비뇨기과(41명), 결핵과(37명), 흉부외과(36명), 마취통증학과(32명), 정신과(24명), 산부인과(22명), 진단검사의학과(19명), 핵의학과(17명), 진단방사선과(15명), 성형외과(4명) 등이었다.
이에 대해 장향숙 의원은 "차등수가제로는 환자 끌어오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의사 1인당 하루 최대인원을 정해 일부 의원에 대한 환자 편중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 '의사 1인당 환자진료총량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의료기관의 진료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잇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종합관리제가 의료의 질 관리도 함께 수행해 환자가 어느 의료기관을 가더라도 양질의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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