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러기 아빠가 죽은지 5일만에 발견됐다는 보도를 접한 일부 의사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며 같은 처지로 안타까워 하고 있다.
21일 개원가에 따르면 고소득 전문직종의 전유물로 여겨진 기러기 아빠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의사들이 최근 '기러기 아빠 숨진 지 5일만에 발견' 보도를 보고 상실감을 토로했다.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김 모 원장은 "한달 수입의 80% 이상을 매달 가족들에게 송금하기 때문에 원룸에서 혼자 사는데 이런 기사를 보니 남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부산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박 모 원장 역시 "개인적으로 불규칙적인 식사와 외로움, 아내의 외도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사가 나와 가족들에게 귀국할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박 모 원장은 "나 스스로가 돈버는 기계가 된 것 같은 소외감이 들었지만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 참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족들에게 외로움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기러기 아빠 의사들은 이 생활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전에서 개원중인 최 모 원장은 "이번 사건이 보도된 즉시 아내와 경제적 문제와 외로움에 대해 대화를 나눴지만 아이를 위해 당분간 이 생활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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