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일차의료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치의네트워크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홍승권 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 교수는 <의료정책포럼> 최근에 기고한 글에서 대자본과 협상할 수 있는 강력한 주치의네트워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교수가 밝힌 '주치의 네트워크 시스템'은 각 진료과목별로 개인의원을 네트워크화해 문진, 진료, 건강검진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해 진료시 기초자료로 사용하는 '분리형 종합병원' 형태.
이 경우 동네의원의 합종연횡이 필요하게 돼, 전문의들이 하나의 클리닉 전문 건물에 입주해 독립채산으로 의원을 운영하는 백화점식의 입주 클리닉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무행정과 광고홍보, 인테리어, 의료기구를 공동으로 비용 지불하고, 의료인력만 공간에 들어오는 구조 등 다양한 형태로 네트워크가 구성될 수 있다.
주치의 네트워크가 좀 마이너과 전문의들과의 네트워크까지 확대되면, 환자는 지역 내 일차의료 네트워크의 회원권을 사용하고, 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각각의 네트워크 의원은 환자를 공동관리하게 돼 공동 브랜드 개발도 가능하다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공용 무선전화기를 통해 당직의사가 당직시 일어난 의료상담과 응급처치를 실제 주치의에게 인계하는 시스템 도입도 가능해, 국민은 자기의 병력을 잘 아는 훨씬 안심하고 의료서비스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시스템을 통해 주치의에게 자료가 전달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며, 제도적인 '당직수가' 등의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향후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 서비스 등에 대한 수가를 신설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요구된다.
홍 교수는 "미국의 독립개원의연합회보다 더욱 강력한 일차의료의 수평 네트워크의 구축이 가능하다면 정부의 의료산업화 정책에 따른 일차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고 문지기 역할, 지속성, 포괄성과 같은 일차의료의 중요한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 실현전략과 관련 "대선시기는 각진영의 정책윈도우가 열리는 시기로서 이 때를 기회로 잡아 국민의 요구를 주치의 네트워크에 반영시켜 입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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