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의 12.8%는 아파도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은 전북대학교 사회학과(책임연구원 설동훈 교수)에 의뢰해 외국인 노동자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1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한국에 입국한 후 아팠던 경험이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전체의 61.3%였으며, 이 가운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본 경험이 1회 이하인 사람이 29.5%로 조사됐다.
또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 본 경험이 없는 사람도 12.8%나 됐다.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진료비 부담이 36.1%로 가장 많았고, 병원 갈 시간이 없다는 응답도 30.5%로 높게 나타났다.
공한철 재단사무총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권도 우리나라 국민들과 똑같이 존중되어야 한다"며 "올해부터 재단차원에서 외국인 노동자 보건의료지원사업을 본격 시작, 다양한 정책제안 및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들이 앓고 있는 주요 질환은 위·십이지장 궤양이 25.1%, 고혈압이 24.9%, 알레르기 18.4% 등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정신건강 상태는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 노동자의 일반정신건강 평균점수는 13.56 수준으로 한국의 전남 순천 주안댐 수몰지구주민의 평균점수 10.91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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