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의협선거 '표심'은 어디로?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유세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를 눈 앞에 둔 지금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메디칼타임즈가 대학병원, 중소병원, 개원가 및 전공의 유권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선거권 없으니 선거 관심 있을리 있나”
강남구 산부인과 최모 원장은 “선거권을 그렇게 제한 해놓으니 선거에 관심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있느냐”며 의료계 원로로서 의협에 따끔한 한마디를 던졌다.
선거권이라도 있어야 후보자가 누구인지 공약은 어떤 지 찾아볼 생각이라도 생기는 데 선거권도 없어 그마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최 원장은 “주변에서 봐도 간혹 선거에 관심은 있지만 선거권이 없어 불만을 털어놓는 경우를 봤다”고 했다.
일부 개원가에서는 개원 초기 무리한 대출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 회비를 미루다가 결국 이번 선거에서 선거권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수원시의 한 개원가는 “개원하면서 상당한 금액의 입회비가 부담스러워 회비를 내지 않았더니 이번 선거에서 선거권이 없게 됐다”며 “선거에는 관심이 많은데 투표권이 없어 투표를 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안산의 S내과 김모 원장은 군대에 다녀온 뒤 맞게 된 의협선거에서 선거권이 없다. 이는 군에 있을 때 회비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5년간 회비 완납자로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
김 원장은 “사실 선거에 크게 관심도 없지만 선거권까지 한정돼 있으니 선거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어졌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의협에 대한 실망, 회비 미납으로 이어져
개원가는 5년간 회비를 완납한 회원을 대상으로 선거권을 규제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의협이 신뢰를 잃고 실망감만 안겨주는 것도 문제로 꼬집었다.
의협이 더 이상 개원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되지 않는다고 실망함에 따라 개원의들은 회비 미납이 늘어났다.
실제로 성남의 G의원 장모 원장은 “몇 년 전 의료분쟁이 일어났을 때 법률적인 자문을 요구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당시 의협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이후부터 회비를 내는 데 있어 고민하게 됐다”며 “결국 최근에는 회비를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이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 의사들끼리 만나면 종종 하는 얘기”라며 의협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의료계 원로인 최 원장은 “의협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느니 회원들이 불만이 쌓여만 가고 이는 회비 미납으로 연결되고 결국 선거권을 받지 못하게 됐다”며 “선거권이 없으니 의협회장 선거에 관심이 있을 리 없고 투표율도 낮아 대표성 있는 의협회장을 선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고 악순환이 끊어지길 바람했다.
“언제부터 의협이 우리와 관계있었나?” 회의적 반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개원가 또한 의협회장 선거에 무관심하다.
중랑구의 한 개원의는 의협선거 후보자가 몇 명이 나왔는지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의협자체에 관심이 없었다.
강동구 성수동 J산부인과 김모 원장은 “신문에서 후보들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공약까지는 관심이 없어서 아직 살펴보지 않았다”며 “솔직히 몇 사람이나 선거에 관심이 있겠느냐”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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