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세대에 이어 386세대가 한국사회를 이끄는 주역이라면, 의료계에는 50·50세대가 주역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올해 새로 선출된 전국 16개 의사회장의 면면을 살펴본 결과, 1950년 이후에 출생해서, 현재 50대인 의사들이 시도의사회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의약분업 이후 강력한 투쟁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쪽과,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쪽이 혼재해 있는 과도기적 양상도 띄고 있었다.
'50·50세대의 등장...지역색 극복은 아직
이번 선거를 보면, 의사회의 중심축이 원로 중심에서 젊은 세대로 점차 낮아지는 현상이 확연하다.
16개 의사회장의 평균 나이는 만 55세로 정복희 경기도의사회장(65), 이원기 경북의사회장(60), 김홍양 경남의사회장(61)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대이다.
특히 50년 이후에 태어나 현재 50대인 회장은 무려 10명에 이르는데, 권용오 인천시의사회장과 윤창규 충북의사회장, 원대은 제주도의사회장은 갓 40대를 벗어난 50세로 가장 나이가 어리다.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53), 이창 대구시의사회장(51), 허정 전남의사회장(54), 전재기 울산시의사회장(53), 조현묵 충남의사회장(54), 양형식 전북의사회장(51), 김영식 전남의사회장(55) 등도 '50·50' 세대다.
아쉽게도 40대는 없다. 세대교체의 주역인 '50·50세대'와 선배들과의 적절한 조화와 협력이 의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의료계의 지역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에서는 부산의대, 충·남북에서는 '충남의대', 대구·경북에서는 경북의대, 광주·전남에서는 전남의대라는 공식이 깨어지지 않았다. 물론 선거 출마에서부터 타 대학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아직은 투쟁할 때"-"다른 방식 고민할 때"
의약분업 이후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대한 열망도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식으로 표출된 양상이다.
그간의 투쟁에 대한 한계와 좌절을 경험하고 이제 새로운 방식의 투쟁이 필요하다는 반성과 현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혼재하고 있는 것. 그래서 폭넓은 시민사회활동을 자랑하는 회장들도 많다.
양형식 전라북도의사회장은 전주경실련공동대표, 유네스코연맹전북협회이사, 전주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등 의료계 '투쟁지도자' 보다는 지역사회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은 인사.
박희두 부산시의사회장의 경우에도 YMCA 그린닥터스 이사장, APEC 의료단장, 북한 개성병원 건립 등으로 주목을 받은 인물. 특히 박 회장은 당선 직후 "새로운 투쟁과 협상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기존 방식과 선을 긋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의료계의 전통적이고 원칙적인 목소리에 적극적인 회장들도 있다. 조현묵 충남의사회장은 당선되자 마자 선택분업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들 양측의 목소리가 어떻게 조화롭게 협력해, 같은 목소리로 도출될지도 관심사. 투쟁의 방식에서 입장차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회장들이 선거과정에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 공통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직·간선제를 통해 선출된 이들이 향후 3년동안 장동익 신임의협회장 및 집행부와 어떠한 보조를 맞추느냐에 따라 의료계의 미래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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