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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 30중반 남성, 5명에게 장기기증

발행날짜: 2006-04-04 10:59:02

두 아이의 아빠인 최씨 장기이식으로 주변 눈시울 적셔

생전 다정다감한 아빠였던 최장호 씨는 뇌사판정 후 5명에게 장기이식을 했다.
최근 뇌사판정을 받은 남성이 다섯 명에서 생명을 전해주고 눈을 감아 주변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공사현장에서 업무도중 추락해 뇌사판정을 받은 최장호 씨(37·정읍시)는 지난 2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고 간, 신장, 각막을 기증해 5명의 환자에게 제2의 삶을 선물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최씨가 기증한 장기 중 간장과 신장은 전북대학교병원에, 각막과 다른 하나는 타병원의 환자들에게 적출 즉시 이식돼 현재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모두 양호한 상태다.

병원 측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달 28일 정읍시의 한 주택가 지붕에서 건축 공사를 하던 중 돌풍에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5m높이의 지붕에서 추락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최씨의 부인 양연자 씨는 "생전에도 그가 장기기증의 뜻을 자주 비쳤다"며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고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심어주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부인 양씨는 이어 "평소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했던 최 씨는 6세 된 환희와 4세 된 웅이를 남달리 아꼈다"고 전해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은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전북대병원 신장내과 박성광 교수는 “수술이 잘 돼 최장호 씨의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들은 매우 양호한 상태”라며 “최 씨와 같은 고귀한 희생이 계속될수록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더 큰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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