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자궁경부암 검진기관이 전체 혹은 상당수 산부인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건보공단은 자궁경부암 검진기관의 전문성 및 수검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2007년 검진사업부터 자궁경부암 검진기관을 전체 산부인과 병·의원으로 확대키로 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검진 기관을 강제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복지부 등에 검진 참여여부를 고지하는 신고제로 운영되고 있어, 검진을 받고 싶어하는 수검자가 있어도 근처에 검진기관이 없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에 수검자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검진의 효과성이 가장 확실한 질환 중 하나"라며 "검진기관이 확대될 경우 자궁경부암 조기발견 및 치료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단은 전체 산부인과 의원으로 검진기관을 확대할 경우 기관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산부인과의사회에서 시설·인력 등을 공인한 기관에 한해 검진기관을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전체 기관으로 확대를 골자로 하되, 관리 효율성을 위해 산부인과의사회에서 합당기관 명단을 주면 이 기관들에 검진기관 요양코드를 부여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것이 사업의 취지에 적합한지, 더 효율적일지를 관계기관들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과 관련, 관련기관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계획 초기부터 공단에 의견을 개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최영렬 회장은 "산부인과 질환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나 그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기관들도 자궁경부암 검진을 시행해와 수진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수진율과 전문성 향상 등을 위해 산부인과의사회에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수가 등 어려움이 많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공단은 제도개선시 주최가 될 복지부와도 어느정도 의견 조율을 끝낸 상태.
공단 관계자는 "아직 정식건의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3월 약식으로 복지부에 제도개선에 대한 의견을 냈다"며 "복지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자는 답변을 준 만큼 큰 문제가 없는 한 무리없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5월 중 제도개선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뒤 복지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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