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는 추석연휴가 끝이나면 본격적인 독감예방접종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에는 독감백신 단가가 대폭 인상됐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또한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불법 단체예방접종이 여전히 창궐할런지도 관심사다.
독감 백신 수급은 '충분'...그러나
일단 올해 독감백신 수급량은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총 1100만도즈 이상의 독감백신이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알 제품(약 400만 도즈)은 보건소 등에 집중 공급될 예정이어서 개원가에 유통되는 양은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소아용 0.25ml 프리필드 역시 유통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다.
독감백신 물량이 단계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보여, 일시적인 공급차질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소개협 박재완 공보이사는 "전체 물량으로 보면, 부족함은 없지만 개원가의 가수요가 크면 초기에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프리필드는 2만원-바이알은 1만5천원서 가격형성
개원의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독감 예방접종비를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이다.
특히 올해에는 독감백신이 10%에서 70%까지 대폭 인상됐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이 더하다.
지난해의 경우 개원가에서 바이알은 1만원~1만5천원선, 프리필드는 2만원~2만5천원선에서 가격대를 유지해왔다.
올해의 경우 바이알 제품은 1만5천원선에서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다소 오르고 프리필드의 경우 2만원~2만5천원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접종비의 가격인상이 환자들의 비용저항이 예상되는데다, 주위 병의원들의 가격을 비교해야 하는 만큼 단가가 오른만큼 접종비를 인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아과 전문의 등을 대상으로 문의해본 결과 대부분 프리필드 제품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바이알 제품의 경우 70%이상 올랐기 때문에 1만원을 받으면 사실상 손해보는 장사가 되는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단체예방접종 늘어날까 줄어들까
매년 개원의들이 속을 뒤집어 놨던 단체예방접종이 성행할지도 주목된다.
불법단체 예방접종은 해마다 등장하고 있다.
의사회 등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단체예방접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 벌써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개원의들의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최근 각구 보건소장과 구의사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불법 단체예방접종 근절을 위해 긴밀히 공조키로 했으며 대국민 안내문도 마련했다. 대구시의사회 등도 불법단체예방접종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냈다.
이러한 의사사회의 노력도 한몫하겠지만, 독감백신값 인상이 단체예방접종을 줄이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가 단체접종에 필요한 바이알 제품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예년과 같은(소아 4000~5000원, 성인 8000~10000원)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단체예방접종비가 1만원이(성인기준) 넘어가면 일선 개원가와 금액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위험성이 있는 단체예방접종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소아과 원장은 "바이알 인상에 따라 단체접종의 메리트가 없어졌지만 개원가와 2000~3000원 낮은 금액으로 아파트단지 중심으로 물량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없는 아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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