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률, 제왕절개율 등 의료기관 적정성평가 결과가 잇달아 공개되고 있으나, 행태개선 등 실제 의료기관에 반영되는 효과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심평원 2006년 요양기관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93개소(종합병원 250개소, 종합전문요양기관 43개소) 가운데 항생제 처방률 등 적정성 평가결과를 실제 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관의 비율은 5.6%, '다소 활용'한다는 기관은 30.2%를 차지했다.
반면 평가결과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관도 28.5%에 달해, 활용한다는 기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평가결과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평가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부족으로 임상과의 협력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체적 문제점 파악이 어렵고 방안제시가 부족해서(58%)', '병원내 질 개선 활동에 필요한 인력이나 비용이 부족해서(32.1%)', '평가결과가 어려워 이해하지 못해서(21%)'라는 응답이 많았다.
의료기관 46.4% "평가결과 지표 이전보다 나아졌다"
평가결과 지표에 대해서는 상당수 의료기관이 '이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전에 비해 평가 지표가 임상적,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기관의 46.4%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별로 그렇지 않다' 거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15.8%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가장 유용한 평가항목으로는 설문기관의 90.5%가 항생제, 주사제 등 '약제급여'를 꼽았으며, 'CT(27.4%)', '수혈(20.4%)', '제왕절개분만(18.6%)'이라는 응답도 많았다(중복응답).
요양기관 특성반영, 신속한 통보 등 개선 요구
기타 불편한 사항이나, 개선방향 등을 묻는 질문에서는 "요양기관 특성을 반영해달라"는 의견이 다수 포함됐다.
A병원 관계자는 "실제 병원의 진료경향, 환자 중증도 등을 무시한 일괄적인 통계 수치를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평가는 비교 동일 그룹의 문제로 수용해 적용하기 어려우므로 재검토해달라"고 말했다.
또 "상대평가에 의한 등위를 정해 언론에 공개하는 등의 제도는 적정성의 절대적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문제점이 있다", "평가결과를 먼저 각 병원에 알려, 병원 내부 분석 자료와 비교해 통계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 △요청자료가 많아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요청자료 과다) △구체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요양기관별로 제시해 달라(문제점 파악 및 방향제시) △평가결과를 바로 진료에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자료를 속히 통보해달라(신속한 통보) 등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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